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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렛저널(양장본 HardCover) 작가 라이더 캐롤 출판 한빛비즈 사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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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유독 자기계발서를 여럿 봤다. 그만큼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도 했고, 넘치는 여유를 감당하지 못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감정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너무 어렵게만 느껴지는 자기계발서는 훗날을 기약하고서 원래 흥미가 있던 계획과 다이어리에 관한 책을 집어 들었다.

    불렛저널은 이미 제작된 다이어리를 쓰지 않고 공책을 나의 편의대로 사용하기 위한, 그리고 계획에 관한 지침서이다. 책에서 당장 활용 가능한 방법을 알려주기에 실제로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쭉 나온 대로 작성하다 보면 기록이 시작된 불렛저널 한 권이 내 손에 들려 있다. 올해 3월에 불렛저널을 시작하여 약 8개월 정도가 흘렀다. 실제로 이를 작성하는 동안 어느 정도 건실한 삶을 살았다! 기록을 살펴보니 답지 않게 단계를 밟아 과제를 완성한 내용이 있었다. 계획한 시간 내에 비대면 강의를 들은 모습도 보이고, 정해놓은 공부량을 실천한 기록도 종종 있다. 매월 정산을 통해 수중에 돈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도 가능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이어리를 적을 힘도 없는 시기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2월 후반쯤 시작한 기록을 6월까지 지속하다 7, 8월은 뻥 비어있다. 아마 요일마다 비대면 강의로 시간의 흐름을 파악했는데, 종강과 동시에 일과가 아무것도 없어져서 나를 놓친 느낌이다. 그러다 또 9월에 새 다이어리와 함께 돌아왔다. (이전 다이어리는 얇아서 다 사용했다) 지금까지도 엄청 바쁜 날이 아니라면 짧게라도 기록을 쓰고 있긴 하다.

    다이어리를 작성하면서 느꼈던 긍정적 영향은, 여유가 없어 작성하지 못할 땐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삶이 잘 굴러가야 다이어리를 적는지, 다이어리를 적어서 삶이 잘 굴러가는지 판단하기가 참 모호하다. 그렇기에 불렛저널을 꼭 해봐야 한다든지, 이것만이 답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일과가 있거나 뭔가를 시작할 계기가 생기는 시점에 활용해보면 나름의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2020년도가 한 달하고 10일 정도 남았다. 12월 후반쯤 모두가 다시 다이어리에 빠질 시점, 새로운 기록의 형태인 불렛저널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지 추천해본다. 적당한 사이즈의 얇은 공책이 가장 좋다. (얇지만)한 권을 다 썼다는 성취감이 짜릿하다는 건 나의 경험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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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거의 1년동안 실천하셨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불렛저널이라는 책을 처음 들어봤는데, 게획과 다이어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군요. 저도 매년 다이어리를 쓰고 있는 입장에서, 사번님이 말씀하신대로 \'다이어리를 적을 힘도 없는 시기\'가 존재한다는 것에 동의해요. 사실 다이어리를 쓰긴 하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쓰는 건 정말 힘든 일이더라구요ㅎㅎ 그래도 저는 계획을 짜거나 일기를 쓴 날이면 그러지 않은 날보다 훨씬 성취감이 많이 느껴지더라구요!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얇은 공책을 활용하여 새로운 기록의 형태를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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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플래너에 계획을 적는 것을 좋아하는데, 제작된 다이어리가 아닌 그냥 공책을 나의 편의대로 사용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8개월 정도를 실제로 실천하셨다는게 정말 멋있습니다bb 겨울방학 때 불렛저널을 읽어보고 저도 한번쯤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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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수영 작가 아슬 출판 애플북스 사번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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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해본 운동은 딱 세 가지가 있다. 합기도, 필라테스, 수영. 합기도는 친구들과 함께 한달만 하고 끝내서 도복과 흰 띠만 남았다. 필라테스는 개중에서 나름 꾸준히 했는데, 플라잉 요가가 수업 시간표에서 빠진 후엔 별 재미가 없어져서 가지 않았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운동이 있다면 수영이다.

    재작년 3월, 수영의 첫 단계에서 맛만 찔끔 보고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원래도 겨울이며 여름이며 매해 꼭 한 번 이상 제주도로 여행을 가는 바다 사랑 인간이었지만, 교환학생 프로그램 동안 더 심해졌다. 예전엔 발만 적시며 눈에 담고 돌아왔다면 오키나와로 간 여행에서 3일 내내 바다에 들어가 놀았다. 처음으로 한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으로 본 바다가 정말. 정말로 아름다웠기에 사랑에 빠지는 듯한 경험을 했다. 겉으로 보는 바다와 물 밑 바다는 정말 다른 세계였다. 보트를 타고 깊은 바다에서 했던 스노클링의 경우, 마치 높은 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바닷속의 세계는 온통 푸르르고 저 아래 산호 군락이 건물처럼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이후 바다에 가서 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다 올 초 세부에 다녀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수영을 배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나를 가라앉지 않도록 띄워주는 구명조끼와 마스크, 스노클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물속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물고기 떼를 감상하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수영 천재가 되고픈 마음이 생겼다. 바닷속 물놀이에서 바로 수영으로 생각이 훅 옮겨지는 게 지금 보니 이상하지만, 그때는 그런 충동이 일었다. 스킨 스쿠버 다이빙도 배우고 싶었고, 그 이전엔 수영으로 물과 친해져 봐야지 다짐했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은 (다른 사람도 물론이지만) 나에게 가혹한 해였다. 수영장 측도 신입 회원을 받기 힘든 상황이었고, 또한 수영장을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수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어느 날은 꿈을 꾸기도 했다. 아쉬움을 달래며 도서관에서 찾은 책이 바로 ‘오늘도, 수영’이다.

    앞표지의 문구가 책의 내용을 단번에 설명해준다. 나만의 취미로 삶의 쉼표를 그리는 본격 수영 부추김 에세이. 수영을 배우며 느낀 소소한 일상의 내용이지만, 읽고 있으면 정말 당장에라도 수영장에 달려가고 싶어진다. 잠깐이나마 수영장에 다녔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내용에 공감하기도, 저자가 알려주는 수영의 새로운 모습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호흡에 집중하며 잡생각 없이 수영한 다음, 좋아하는 바디워시로 샤워하고 로션까지 바르고 집에 온다. 맛있는 저녁으로 식욕을 달래고 나면 몸이 노곤해져 하루 사이 있었던 기분 나쁜 일은 훌훌 날아가 버린다고 한다. 수영하고 집에 와서 잠드는 저녁은 보통 특별한 일이 있는 날이 아니다. 그런데도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다니, 수영은 엄청난 운동임이 분명하다. 수영장에 다닐 수 있었던 일상이 점점 더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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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번님께서 자신의 이야기를 듬뿍 담아 쓰신 진솔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 자신의 바닷 속 경험을 묘사해 주신 부분에서 같이 황홀해지는 것 같았어요! 저도 좋은 기회가 있어 스노쿨링과 스쿠버다이빙을 경험해 보았는데, 가끔 자려고 눈을 감으면 그때 풍경이 생각나더라구요! 저는 사번님과 다르게 수영 자체를 못하는데, 해야지해야지 미루다가 정작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는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ㅠㅠ 수영도 못하고, 수영장도 못 가는 상황이지만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수영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보아야 겠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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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지 일러스트가 참 예쁘네요:-) 사번님의 글을 보니 제가 수영을 배웠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저는 원래 물에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구명조끼 조차 무서워하던 사람이었어요ㅠㅠ 하지만 이런 무서움을 이겨보고자 수영을 배워보니 수영은 참 매력적인 운동이더라구요! 수영과 관련된 멋진 경험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올해 여름에는 꼭 수영을 다시 배우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코로나가 정말 밉네요;_; 다시 수영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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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물을 무서워하는데 이 책 리뷰를 보면서 수영을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수영을 배워서 바다에서도 잘 헤엄치고 물에 잘 뜨는 사람들이 매우 부럽더라구요~ 코로나 19가 빨리 사라져서 수영도 배우고 물놀이도 하러 가고 싶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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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각자의 미술관(자기만의 방 Room No 601) 작가 최혜진 출판 휴머니스트 사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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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그림 감상이 마치 덕통사고와도 같다고 한다. ‘덕통사고’란 우연한 기회에 특정한 대상, 장르, 인물에 강렬한 호감을 느껴 마니아, 덕후가 되는 일을 뜻한다. 작가의 말대로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존재하는 화가 모두를 만날 필요는 없다. 마치 방송에 출연하는 모두를 알고서 좋아하는 일만큼이나 의미가 없는 일이다. 우연히 듣기 좋은 노래를 만난 후 그룹에 관심이 생기고, 비슷한 장르를 찾아보며 유사성을 찾아보다 또 다른 노래를 좋아하게 되는 것처럼, 그림을 감상하고 배우는 일도 똑같다고 말한다. 강렬한 끌림이 오는 그림 한 점에 푹 빠지고, 화가의 생애가 궁금해지고, 그 시대 그림의 특징을 찾아보는 일은 정답이 정해진 미술 사조를 외우는 일과 비교도 할 수 없다. 작가는 이와 같은 흥미롭고도 재밌는 그림 감상을 시작할 장소로 미술관을 활용해보라고 권유한다.

    미술관에 대해 논하고,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그림을 감상해보라는 권유를 넘어서면 마치 어린 시절 풀던 학습지가 생각나는 작품 감상 면이 나온다. 보통 미술관에 가면 작가의 생애나 작품 설명에 중점을 두며 살펴보지만 이와 달리 책에서는 저자가 그림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나를 살펴보는 단계에 도착한다. 정해진 답이 없는 물음에는 모든 말이 정답이라, 하나하나에 찬찬히 답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졌다. 이를 직접 펜으로 종이에 정리하면 점점 더 내 감정과 경험이 명확해졌다. 물론 과거 그때 느낀 감정 그대로라기보다 현재의 내가 과거에 가진 감상에 가까웠지만, 거기에 몰입하고 추억하는 나를 만나는 일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마음에 가는 그림부터 시작하려고 살펴보다 정한 그림은 펠릭스 발로통의 〈공〉으로, 책의 띠지에 수록되어 있다. 실제로 작성한 내용의 사진을 아래 첨부한다. 책 제목을 검색하면 그림이 게재된 블로그를 쉽게 찾을 수 있으니, 혹시라도 시간이 있다면 그림을 봐주었으면 한다. (제2전시실 첫 번째 그림)

    해당 그림의 질문은 그림에서 보이는 사실을 나열함에서부터 출발하여 아이의 감정을 추측해보고, 아이와 비슷한 나의 경험과 감정을 살펴본 후, 그 기억을 각별히 여기는 점은 무엇인지, 지금도 소중하게 느끼는지 생각해보도록 이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여태 깨닫지 못했던 열망을 발견했다. 그림으로 나의 내면에 존재하던 무언가를 알아차리는 일은 참으로 신비로웠는데,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그림은 분명 내 안에 존재하지만 말로 옮기기는 어려운(혹은 옮기고 나면 누추해지는) 미묘한 감각과 감정을 눈앞에 펼쳐줍니다. (중략) …멀리서 컹컹 개 짖는 소리가 까만 공간에 보이지 않는 물결을 만들어냈을 때 마음 안에서 벌어졌던 일을 옮겨낼 수 있는 단어를 저는 갖고 있지 못해요. 하지만 그림은 속삭입니다. 네가 그때 접속했던 세계가 어디인지 내가 알고 있어, 라고. (p. 106)

    띠지를 보면 원본에서 빠진 부분이 있다. 바로 아이가 쫓는 공이다. 작가는 공을 몰입감이라 하며, 아이가 가진 어른과 공유하지 않을 자기만의 느낌, 충동, 비밀이라고 본다. 그림 전체를 넣기에도 충분한 공간에 왜 공을 잘라냈을까? 아마도 공을 쫓아가듯이 책을 넘기며, 독자가 몰입을 느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아닐까. 팁 하나를 말해주자면, 늦은 밤 또는 새벽에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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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로 태어나서 작가 한승태 출판 시대의창 사번 님의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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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과 돼지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라고 하면 시장에서 보는 고기가 떠오르는가? 아니면 동물 자체의 모습이 떠오르는가? 나의 경우 닭과 돼지는 당연히 동물이고, 고기로 도축된 모습보다 영상이나 사진으로 접한, (쉽게 말하자면) 멀쩡하고 좋은 모습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책의 제목은 공장식 축산에서 닭과 돼지는 얼른 자라고 살쪄서 도축 당할 고기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비건을 지향하고 있어서 실제 어떤 과정에서 고기가 생산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솔직히 모른 척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의무감이 들어서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닭과 돼지 그리고 개 농장에서 일하며 실제 현장의 모습을 가감 없이 적어냈다. 그중 닭의 경우, 특히나 달걀이 생산되는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평소 비건을 지향하면서도 달걀은 포기하기 어려운 식자재 중 하나였다.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고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달걀은 고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직접 생명을 죽이는 과정이 없으므로 괜찮지 않을까?’ 하는 합리화를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저자가 기록한 산란계 농장의 모습은 예상보다 더 참혹했다. 일부의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그나마 3마리가 적합한 (가정용 전자레인지 크기의) 케이지에 4마리를 넣은 사례가 나왔다. 좁은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닭들은 몸을 비틀었고, 결국 가장 약한 개체가 아래에 깔려 서서히 죽어갔다. 위에 있는 닭들은 자리를 잡기 힘들기에 발톱으로 할퀴고, 좁은 공간에 스트레스를 받아 피가 날 때까지 서로를 쪼기도 했다. 그렇게 매일 수십 마리씩 폐사했다고 한다. 이 자체만으로도 충격이지만 더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이렇게 죽을 때까지 알을 빼는 산란계 닭이 태어나는 달걀을 생산하는 종란계 닭이 따로 있다. 당연한 소리지만 달걀 상태일 때 병아리의 성별은 알 수 없고, 달걀은 암탉만이 낳는다. 산란계 닭으로 쓰이지 못하는 수평아리는 모두 살처분된다는 소리이다. 산란계 수평아리는 고기를 위한 육계와는 달라 자라는 속도가 느리고, 사룟값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한다. ‘고기가 아니라서 괜찮아, 닭을 죽이지 않고 부산물만 얻기 때문에 괜찮아’라는 자기 합리화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달걀을 얻기 위해서 수평아리를 죽여가며 암탉을 길러내는 과정에 동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도축되는 동물이 공간의 감옥뿐만 아니라 시간의 감옥에 갇혀 있다는 사실은 해결책이 없는 난제처럼 느껴진다. 공간의 감옥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동물이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먹고 마시고 편안하게 잠드는 환경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식용 동물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 죽는 시기가 결정된다. 본격적으로 품종 개량이 이루어지기 전엔 도축 적정 무게에 도달하기까지 닭은 3개월, 돼지는 10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흔히 보이는 (삼계탕 한 그릇에 들어가고, 치킨으로 사용되는) 육계는 도축하기까지 딱 한 달이 걸린다. 그마저도 성장이 더딘 개체는 상품성이 없기에 중간중간 죽여서 처리한다. 무사히 잘 자란다고 할지라도 산란계의 수평아리보다 한 달을 더 살 뿐이다. 생산비와 맛이 문제점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쉽게 해결할 수도 없다. 만약 고기를 먹는 인구의 수가 줄어든다고 해도, 생산자와 소비자가 값비싸고 질긴 고기를 받아들이게 될지 의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해결책이 없다는 이유로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저자는 인간이 자연을 이용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는 선을, 식탁의 영역에선 개고기에 그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모두가 채식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일반적인 식량의 맥락에서 사라진 개라는 동물부터 구제하자는 주장이 위선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개의 경우 식용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농장의 환경이나 사료에 전혀 규제가 없어 뜬 장에 짬밥을 먹여 기르고, 도축할 때도 전기로 기절시키는 최소한의 형태도 갖춰지지 않았다. 책의 사례에선 밧줄로 매달아 죽이거나 전기 충격기로 지져 죽인다. 다행스러운 점은 세대가 바뀌면서 개고기의 수요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나만 해도 전혀 개고기를 먹고 싶은 생각이 없고, 반려동물과 사는 가구의 수가 늘면서 개와 고양이를 고기로 생각하지도 못하는 인구가 대다수를 차지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세대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또 무엇이 있을까?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모습에 의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쓸모없다는 이유로 갓 태어난 동물이나, 살찌지 않아 상품성이 없는 동물을 죽여도 되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존재해왔으나 눈길을 돌리지 않았던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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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에 티비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소를 도축하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었는데 우선 소를 도축할 때 소의 입에 기다란 호스를 꼽고 살아있는 상태로 물을 쏩니다. 그렇게 되면 일단 소는 기절을 하고 우리가 육즙이라고 부르는 물들로 지방이 채워집니다. 그렇게 소는 살아있는 채로 고통스럽게 죽어갑니다. 도살장으로 끌려갈 때의 소의 눈은 눈물이 맺혀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고기는 매우 흔하고 자주 먹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어떻게 도살이 되고 동물들의 권리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육식을 줄이고 적정 양만 먹는다면 그런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동물을 도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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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작가 홍수열 출판 슬로비 사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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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대 과자에 초코 시럽과 가루를 묻혀 먹는 초코픽은 참 맛있다. 그런데 다 먹고 나면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초코 시럽과 가루가 담겼던 부분은 플라스틱이고, 뚜껑은 비닐류인데 other이라 적혀있다. 또 몸체는 안쪽이 코팅된 종이라서 그냥 종이로 버릴 수도 없다. 하나하나 분리해서 버리고 있자니 쓰레기와 씨름한 시간이, 먹는 시간의 배는 걸렸다. 이런 식으로 버리면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이 든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재활용 과정을 이해하지 않은 채, 마음 편해지자고 억지로 분리배출을 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나와 비슷한 걱정을 가진 사람이 많은지,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라는 책이 추천 도서로 올라왔고, 마침 잘 되었다 싶어 책 장바구니에 쏙 담았다.
    도서 상세 정보란에는 저자와 함께한 Q&A가 있었다. ‘이 책은 어떻게 버리나요?’라는 질문에 저자는 ‘지금 막 나온 책을 버린다는 생각을 하니 슬프지만, 비닐로 코팅되어 있지 않기에 종이로 배출하면 된다.’라고 답변했다. 책의 제목과 책이 쓰레기가 될 마지막까지 고려해서 소재를 선택한 모습이 일관성 있어서 읽기 전부터 믿음이 갔다.

    이 책은 앞부분에서 쓰레기와 관련한 여러 개념을 소개한다. 리사이클링, 소비자 행동이나 소각과 매립 등 다양한 시선에서 쓰레기 배출의 과정을 살펴본다. 그 후 본론으로 들어가서 분리배출 품목을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평소 재활용 대상이라 오해한 물건을 보며 허탈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아는 내용에 끄덕거리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생각해볼 점이 여러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우리가 제품의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맹신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텀블러는 환경을 위해 사용이 권장된다.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는 시즌별로 다양한 텀블러를 제작하여, 새 메뉴를 홍보하기도 하고 이벤트로 주기도 한다. 물론 일회용 컵을 매번 사용하는 것보단 텀블러가 옳은 선택일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텀블러 중, 뚜껑이 플라스틱이고 몸체가 금속인 경우 다행히도 몸체는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대부분 뚜껑은 플라스틱에 고무 패킹이 된 형태라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그러나 각기 다른 소재가 한 몸이 된 경우엔 재활용하기 어려운 쓰레기로 전락하고 만다. 이는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언젠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텀블러의 소재를 고려하여 구매하고, 하나의 제품을 오래 쓰는 방법이 훨씬 의미가 있다. 텀블러를 사용하는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한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물건이 쓰레기가 되는 과정에서 마무리만큼 시작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소비자인 개인은 물건을 사용한 후 분리 배출하거나 종량제 봉투로 쓰레기를 버린다. 과대 포장된 물건으로 인해 쓰레기의 양이 늘거나, 여러 혼합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을 분리하지 못하여 전부 일반 쓰레기로 버릴 수밖에 없는 건 소비자의 잘못이 아니다. 애초에 기업과 공장이 제품을 생산할 때 포장지를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고심해야 한다. 이와 관련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는 쉽게 말하면 만든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의 제도이다. 제품의 설계, 포장재의 선택 등의 가장 큰 결정권자인 생산자가 재활용 체계의 중심에 서고, 생산자, 소비자, 지자체, 정부가 책임을 나눠 분담하는 체계라고 한다. 쓰레기 문제는 여러 주체가 힘을 합쳐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이기에, 소비자로서는 철저히 재활용품의 분리배출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 나아가서 필요 없는 플라스틱을 모아 기업에 보내며 변화를 촉구하는 ‘플라스틱 어택’과 같은 행동으로 쓰레기의 생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내가 만들어내는 쓰레기가 불편하고, 분리배출은 기준이 제각각이라 매번 신경이 쓰였다. 책을 통해 생각보다 분리배출이 가능한 쓰레기의 수가 적은 사실을 알았다. 앞으론 질 좋은 재활용 산업이 활성화되도록 과하지 않게, 확실한 품목만 골라내자고 다짐했다. 예전엔 작은 부분으로 고민하며 끙끙댔다면, 지금은 쓰레기 배출의 과정을 인지하고서 다양한 방법으로 쓰레기 문제 해결에 참여할 여유가 생겼다. 매 순간 쓰레기와 마주하는 모두가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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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 순간 쓰레기와 마주하지만 쓰레기를 올바르게 버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네요. 환경을 걱정하고 보호하기를 소망하지만 적극적으로 행동하지는 못 했던 터라 부끄러웠거든요. 제 사소한 관심과 노고가 환경을 지키는 하나의 걸음이 될 수 있다면 마땅히 그 걸음을 내디뎌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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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제품의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맹신한다는 것을 리뷰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텀블러 중, 뚜껑이 플라스틱이고 몸체가 금속인 경우는 다행히도 분리배출이 가능하지만 각기 다른 소재가 한 몸이 된 경우에는 재활용하기 어려운 쓰레기로 전락한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앞으로는 언젠가 재활용될 수 있는 텀블러의 소재를 고려하여 구매하고, 하나의 제품을 오래 쓰는 방법을 실천해야될 것 같습니다. 텀블러를 쓰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텀블러를 사용하는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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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번님 리뷰를 읽으니 이 책은 제 다음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읽어야 할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소개해주신 \'저자와 함께한 Q&A\' 부분에서 저자의 위트가 느껴지는 걸 보니,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저도 최근에 환경과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서도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만큼 어떻게 버리는가가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더라구요. 맹목적으로 환경보호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물건이 쓰레기가 되는 과정의 마무리까지 신경 쓰는 민주시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교육하고 싶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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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소리를 드릴게요 작가 정세랑 출판 아작 사번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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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소리를 드릴게요’는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유명한 정세랑 작가의 SF단편 소설집이다. 정세랑 작가가 꾸려내는 세계관이 매력 있었고, 표지에 눈길이 가 선택한 책이다. 서평을 쓰면서 보니 표지엔 각 소설의 등장인물이 그려져 있어서 책을 다 읽은 후 누가 누구인지 추측하는 재미도 있지 싶다.

    8개의 단편소설 중 하나인 ‘리셋’에는 도시를 이루는 거의 모든 구성물을 먹어치운 뒤 분변토로 배출하는 거대 지렁이가 등장한다. 거대 지렁이에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인류는 도시가 파괴되어 멸망 직전까지 갔으나 멸망하진 않았다. 거대 지렁이가 누군가 조종을 멈춘 듯 갑자기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사건을 ‘리셋’이라 부르기로 했다. 리셋 이후의 인간은 다른 종에게 지구를 양보하고 지하도시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이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과거 모습을 좋게 바라볼 수 없었다. 한 번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품이나 밀집 사육 등 재앙을 불러온 과거의 과잉 사회는 불편하게 여겨진다. 발리에서 일어난 화산폭발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도와주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7교시’도 비슷한 결을 가진 단편소설이다. 짧게 요약하자면,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멸망으로 향하다가 적정 인구수를 유지하고 생활반경을 줄여 나머지 종을 해치지 않으며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배양 단백질로 다른 종의 사육과 도축이 사라지고 아래의 대화가 자연스러워진 미래 모습을 그려냈다.

    “하지만 21세기 사람들이 소와 돼지 대신 곤충이라도 먹었다면, 급한 대로 밀웜이라도 먹었다면…….”
    “밀웜은 무슨 죄야? 종차별이다, 그거”


    작가는 23세기의 사람들이 21세기 사람들을 역겨워할까 봐 두렵다고 말한다. 우리가 19세기와 20세기의 폭력을 역겨워하듯이 말이다. 사람들은 잠깐의 편리함을 위해 재활용이 어려운 일회용 컵을 무분별하게 사용한다. 또 평균 수명이 7년이 넘어가는 닭을 30~40일 안팎으로 도축해서 공급한다. 현 사회를 살아가는 나로서도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드는 마당에 미래 세대가 21세기 역사책을 보면 얼마나 기겁할지 씁쓸한 마음이다. 정세랑 작가는 이런 문제점을 눈앞에 보이듯이 과장하거나 세세하게 전달하지 않는다. 대신에 미래 세대가 21세기의 모습을 불편해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통해 잘못되었음을 알린다. 그리고 이런 서술 방식은 독자가 책임감을 느끼게 만든다. 21세기 역사책에 ‘사회의 큰 흐름은 파괴적이었지만, 그 속에서 나름의 시도가 있었다.’라고 서술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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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 작가 이정연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사번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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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라는 제목에 ‘나도!’라는 마음으로 책을 폈다. 저자가 운동계에서 한 가닥 하는 사람이라 추측했으나 의외로 한겨레의 기자라는 점에 놀랐다. 15년 동안 여러 운동을 거치며 방황하다가 서른다섯 살에 근력 운동의 매력에 빠지며 평생 운동을 찾았다는 저자는 몇 년 전 생활 스포츠 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금은 근력 운동 지도사 자격증을 노리고 있다. 여전히 한겨레에서 활동하며 운동을 지속한다는 점이 멋지다.

    책은 운동에 관한 짧은 일화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운동을 하고서 호승심이 생겼다는 글이 기억에 남는다. 여중, 여고를 나오며 딱히 운동할 기회를 뺏겼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으나 확실히 20대에 들어서 경쟁하는 운동을 접할 기회가 적었다. 남과 상대하는 체육 동아리는 아는 사람이 없다고 가입하지 않았고, 필라테스는 남보다 나의 자세에 집중하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컸다. 그렇지만 체육 기말시험에서 괜히 지기 싫은 마음에 가장 높은 뜀틀에 도전하거나 수영장에서 같은 초보반의 상대방보다 앞서가고 싶었던 마음이 든 것을 보면, 남을 이겨먹고 싶은 호승심이 아예 사라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맞는 운동을 만난다면 목표가 높아지고 야망이 커지지 않을까?’하는 궁금증이 커졌다. 그리고 책은 저자가 다니는 파워존 합정을 비롯해, 현직 또는 은퇴한 여성 운동선수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스포츠 교육을 하는 ‘위밋업’, ‘여성이 가르치고 여성이 배운다’라는 의미의 ‘여가여배’ 등의 여성 운동 공간의 정보를 제공한다. 주위에 헬스장은 많으나, 편하고 안전하게 느껴지는 헬스장의 수는 많지 않으며 소개한 공간이 대부분 서울에 위치한다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운동에 대한 여성의 관심이 커지고, 몸매가 아닌 몸에 더 집중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 확대되리라 기대한다.

    근력 운동을 하는 방법에 대한 답은 얻지 못했으나 저자가 소개한 데드리프트, 케틀벨 등의 운동기구와 크로스핏, PT에 관심이 생겼다. 예전에는 헬스장에 가면 러닝머신이나 이용하리라 생각했는데, 이젠 나와 잘 맞는 헬스장과 트레이너를 통한 운동과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게 되었다. 또한, 근력 운동을 원하는 소비자로서 참여를 지속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길게는 약 70년을 함께할 몸의 근력을 키워, 미래의 나에게 든든한 근육 통장을 건네고 싶은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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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아요 요즘은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 근육있는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운동을 활용하는 것 같아요! 저도 코로나로 인해 홈트만 조금씩 해왔는데 기회가 된다면 헬스장에서 정식으로 근력운동을 배워보는 것도 생각해봐야겠어요. 책 추천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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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운동 중에서도 특히나 헬스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운데요~ 저도 최근에 헬스 유튜버들의 영상을 즐겨 보고 있어요. 그런데 직접 근력운동을 하며 근육을 키워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상당히 혹하네요! 책에 근력 운동을 하는 방법에 대한 답이 없었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다양한 운동기구를 통한 운동방법이 적혀있다고 하니 저도 건강을 위해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운동을 싫어하는 저인 만큼, 먼저 책으로 운동을 접해보며 익숙해지고 싶은 마음도 들고..ㅎㅎㅎㅎ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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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 다해 대충 하는 미니멀 라이프 작가 밀리카 출판 나는북 사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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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 3년을 살고, 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를 일본에서 보내며 여러 번 짐을 옮겼다. 기숙사는 보통 학기마다 방을 옮기는데, 짐은 침구류와 책, 목욕용품, 의류 등 비교적 간단한 양이었다. 일본에서 유학생으로 살 때는 기숙사 한 칸을 홀로 썼다. 몇 개월 있으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에 나름 필요한 물건만 샀다고 생각했지만 귀국 전 일주일 동안 방을 정리한 후 기숙사에 남기고 온 물건이 꽤 있었다. 귀국 후 집에 와서 내 방을 열며 생각했다. 물건이 너무 많다고. 기숙사에서 주기적으로 짐을 빼며 은연중에 느꼈던 부담감과 단기간 생활하며 물건의 가짓수를 줄여 살던 경험이 결국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가지도록 이끌었다. 현재 물건이 많다고 느끼는 상태를 벗어나고 싶었고, 미래에 본가를 떠나서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될지 궁금했기에 관련 도서를 찾아보았다.

    예전엔 ‘미니멀 라이프’라는 단어를 들으면 넓은 집에 혼자 또는 반려동물과 사는 모습을 떠올렸다. 미니멀 라이프를 한다면 응당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준 또는 모습에 대한 편견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동반자와 함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작은 방을 꽉 채우는 물건과 함께 살다가, 우연히 마주친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사사키 후미오의 방 사진에 충격을 받아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기 시작했다. 물건과 소음을 줄이면서 발견한 소소한 일상과 마음의 변화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흔들리고 모순을 느끼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며, 어려움이 있음에도 미니멀 라이프를 지속하도록 도와주는 존재를 알려주었다.

    미니멀리스트의 정의 중 하나는 최소한의 물건으로 생활한다는 의미이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미니멀 라이프는 물건의 가짓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중요한 물건을 남겨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꾸리는 의미가 더 크다. 여태 모호하게 생각해왔던 의미를 짚어내니 답답한 마음이나 물건에 대한 싫증과 강박감이 줄었다.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는 완벽한 모습을 추구하며 가졌던 고민과 잡념도 덜었다.

    책 속에서 저자는 과거의 모습에서 허영을 짚어내고, 현재 미니멀 라이프를 하며 느끼는 모순을 털어놓는다. 가령 옷장 속에 입지 않는 옷이 몇 벌 있다던가, 의식하지 못할 때 남의 집을 평가한다던가 하는 식이다. ‘마음을 다해 대충 하는 미니멀 라이프’라는 책의 제목이 나타내듯 저자의 삶은 엄격함과는 거리가 멀다. 미니멀 라이프는 삶 속에서 여러 가지 방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글을 읽을 읽으며,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며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았다. 하나의 삶의 형태로써 미니멀 라이프를 지속하며 이로 인한 변화가 더 궁금해지는 일상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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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리뷰를 읽으면서 여러명에서 함께 사용하기에, 짐을 최소화해야 하는 기숙사생활이 미니멀라이프와 닮아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저는 기숙사 경험이 없어서 아직 짐을 줄이는 게 너무 어려워요. 얼마전 청소를 할 때도 \"다음에 쓰지 않을까?\"하며 못 버리겠더라고요.ㅎㅎ 미니멀라이프를 살긴 글렀구나 싶었는데, 이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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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정말 맥시멀리스트인데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책이 있다니 한번 읽어보아야 겠어요! 저는 나름 맥시멀리스트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나하나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쓰레기와 추억이 담긴 물건의 경계가 애매할때가 문제가 되곤 하더라고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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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를 할 때마다 이제부터는 미니멀리스트로 살아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살다보면 불필요한 소비와 쓰지 않는 물건들이 쌓이는 것 같아요. 이것들을 꼭 버려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부담감이 느껴지는 반면, 이 책에서는 집을 비우는 과정을 나에게 집중하는 삶으로 표현한 게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책을 읽어보고 하나하나 실천해보고 싶네요 서평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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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히 물건을 비운다고 해서 미니멀 라이프가 아니었네요. 미니멀을 추구하는 저에게 물건 정리는 버림이 목적인 굉장히 강박적인 일이었는데, 결국 본인의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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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작가 이다혜 출판 위즈덤하우스 사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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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는 언제나 어렵다. 삶이 말과 글을 전제로 이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빈 페이지를 보고 있으면 더럭 겁이 난다. 독후감, 리포트 등의 과제는 계속 미루다 과제의 존재를 무시하지 못하는 때가 오면, 그제야 시간에 쫓기며 마감하곤 했다. 변화가 미미한 일상을 보내니 일기장엔 그저 할 일 그리고 한 일의 기록만이 남았다.
    그와 반대로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은 컸다. 글쓰기라는 행위는 시작하기에 큰 힘이 들지 않고, 단순하게는 연필과 종이만 갖추면 된다. 잘 쓰기는 어렵지만 글을 쓰기는 쉬우니 그 중간을 어떻게 메꾸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라는 제목을 보고, 이 책이 글쓰기를 시작하는 불안감을 잠재워주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책 속에는 글쓰기의 시작과 끝, 삶 속에서 글이 차지하는 부분, 퇴고하는 방법 등의 내용이 있다. 책의 초반에 저자는 글과 몇 년을 함께한 자신도 글쓰기가 막연하고 불안하며, 원고의 마감일이 원동력이 된다고 일러준다. 그 이후에 글의 종류에 따른 내용 요소와 구성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여러 질문을 통해 감상을 정리하도록 돕는다. 다른 책을 인용하며 경험을 풀어내어 쓰기도 한다. 퇴고를 통해 글을 다듬는 방법뿐만 아니라 마무리 문장을 선택하는 일처럼 세세한 부분도 짚어준다. 넓은 범위에서 글쓰기 정보를 제시하고 있으면서도 딱딱하지 않게 인용과 경험의 문장으로 사이사이를 채운 구성이라 느꼈다.
    다만 글이 마냥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긴 호흡의 문장이 버겁고 쉽게 이해가 안 되면 짜증이 나곤 했다. ‘잘 읽히는 글이 좋은 글인가?’라는 의문에, 저자는 어려운 내용은 어렵게 읽어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예시를 들고, 내용을 줄이다 보면 전혀 다른 뜻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읽은 이후로는 단순히 글자를 따라가지 않고, 능동적으로 생각하며 글을 읽으려 노력했다. 문장 해석하는 재미가 있다는 말을 이제야 조금이나마 이해한다.

    책을 완독한 후 나의 글쓰기 실력이 극적으로 변하지는 않았다. 한 권의 책으로 마법처럼 멋진 문장을 마구마구 써낼 수 없다는 사실과 잘 쓰기는 단번에 이루기 어려우니 꾸준히 써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글이 미흡하게 느껴지고 아쉬운 감정도 여전하고, 한 문장을 완성하려 몇 번을 고쳐서 쓴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글을 쓴다는 사실이 나에게 생긴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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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번님의 글쓰기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보이는 진솔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좋은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있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한마디 참 공감하며 읽었네요~ \'그렇지만 어떻게든 글을 쓴다\'는 마지막 구절은 저도 글쓰기가 힘들거나 싫어질때 떠올려야겠어요. 비슷한 책으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추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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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부터 글 잘쓰는 사람은 없다\' 정말 맞는 말인것 같아요. 저도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서 여러 방법을 찾아보았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모방\'이라고 하더라고요. 시가 될수도 있고, 소설이 될 수 도 있고 마음에 와닿는 잘 쓴 글들을 하나하나 모방하면 언젠가 자신의 글쓰기 능력도 발전한다는 것을 본적이 있어요. 정말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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