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필수품이 되어버린 핸드폰에는 검은 대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슬픈 사연이 담겨있다. 아프리카 중부에 위치한 콩고는 콜탄이 많이 생산되는 나라이다. 콜탄을 정련하면 나오는 금속분말 '탄탈'은 고온에 잘 견디는 성질이 있다. 이 성질을 이용해서 탄탈이 핸드폰과 노트북, 제트엔진, 광섬유 등의 원료로 널리 쓰이게 되자 콜탄은 귀하신 몸이 되었다.
콜탄은 광부들을 착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콩고 동부의 세계문화유산인 '카후지-비에가 국립공원'도 파괴하고 있다. 광부들은 에코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줄기에 홈통을 만든 뒤, 이것을 이용하여 진흙에서 콜탄을 골라내고 있다. 휴화산 2개로 둘러싸인 채 장관을 이루었던 공원의 숲은 이 작업으로 인해 황폐화되었다.
또한, 카후지-비에가 국립공원은 지구상에 남아있는 고릴라의 마지막 서식지이다. 1996년 무렵 이곳에는 280여마리의 고릴라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국립공원에 엄청난 양의 콜탄이 묻혀있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 수만 명의 사람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산 속에 있는 야생동물을 마구잡이로 사냥했다. 350마리나 되던 코끼리는 2000년에 단 2마리 만이 살아남았다. 고릴라의 수도 점점 줄어들었다. 1996년에는 28여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2001년에는 절반 밖에 남지 않았다.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고릴라들은 사람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돈을 버는 데만 혈안이 된 중개상과 다국적 기업들은 콩고의 광부들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고 국립공원이 얼마나 파괴되었고 고릴라들이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우리가 핸드폰을 오랫동안 소중하게 쓰는 일은, 단지 통신비를 아끼고 물자를 절약하는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구 반대편의 소중한 생명들을 보호하는 거룩한 일이다.
고릴라와 핸드폰의 관계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불편함이 즐거울 수 있는 이유가 담겨있다. 우리가 편하게 살기 위해 무심코 행하는 생활습관이 지구의 다른 한 곳에서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지를 잘 알려준다. 그로 인해 사람과 생물들이 어떠한 고통을 겪고 있는지도 자세하게 밝혀놓았다.
철학없이 행동하는 것은 무모한 것이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철학은 공허할 뿐 이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통해 아름다운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그들이 환경문제로 어떻게 고통을 받고 있는지 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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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개정판) 출판 북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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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살아가면서 무심코 저지르는 잘못이 많은 것 같아 속상해요.. 모든 것이 자연으로부터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인간이 생태계를 간과하는 것 같아요. 작은 것부터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면서 조금이나마 환경에 이로운 일을 하면서 살아야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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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중학생이 읽고 있는 걸 봤었는데, 제목이 너무 특이해서 대체 무슨 내용이냐고 물어본 기억이 납니다. 이런 내용인 줄 알았으면 진작 읽어볼 걸 그랬네요. \'우리가 편하게 살기 위해 무심코 행하는 생활습관이 지구의 다른 한 곳에서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이 중요함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선생님이 되면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어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완전 TMI지만, 저 지금 한 휴대폰을 5년 넘게 쓰고 있어서 바꿀까 고민 중이었는데, 쪼금만 더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ㅎㅎ 고장나기 전까지 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