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프티 피플 작가 정세랑 출판 창비 나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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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차피 우리는 다 징검다리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하는 데까지만 하면 돼요. 후회 없이”

    책 속 인물들은 어딘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앞에서 본 듯 익숙한 인물들이 반갑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누구였지 하며 앞을 뒤적이고 이 사람이었지 하며 다시 그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다소 요란하고 바쁘게 읽게 되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이렇게도 이어질 수 있구나 신기해 하며 흥미롭게 읽었다.

    한 사람 한 사람 전부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고, 실타래처럼 얽혀 있었다.
    그 실타래는 매우 복잡하여 멀리서 보기에는 그저 뭉친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정교하고 유연하게 이어져 있었다.

    서로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사람들, 그저 스쳐 지나간다고 생각한, 서로의 주변 배경을 채워주고 있었던 이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웠다.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잠시 지나쳐 가는 사람들, 혹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들조차
    나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사람이 엮인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좁고 깊은 관계보다, 어쩌면 얕고 넓은 관계로 사회가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나도 모르는 사이 나와 관련된 인연들이 어딘가에서 부지런히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까지 만나왔던, 그리고 앞으로 만날 인연들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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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깃을 스치는 것도 어쩌면 인연이고 운명이라고 하잖아요. 이렇게 서로 읽은 책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나봄님과 저의 인연일지 모르죠!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지구에서 한아뿐’에 이어서 ‘피프티 피플’을 읽고 그 구성에 박수를 치면서 이후 정세랑 작가의 책을 모조리 읽어버렸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저는 반대로 우리의 삶이 아니라 책을 생각했을 때 짧디 짧은 실들(한 이야기의 호흡이 짧아서)을 이어붙인 것 같다고도 느꼈습니다. 다른 정세랑 작가 책들도 문장이나 스토리에 부담이 적어서 학우들이 편하게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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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이 책을 참 좋아해요. 모두가 각자의 삶 속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이 책을 읽은 뒤엔 누군가가 미워질 때 저 사람도 저만의 살아가는 방식이겠지. 생존전략이겠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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