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녀가 어른을 골려주는 이야기는 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마틸다는 그것을 해낸다. 번뜩이는 재치와 아이디어로! 마틸다 웜우드는 책에 빠져 사는 매우 명석한 아이이다. 하지만 그의 부모님은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마틸다는 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혼자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위대한 명작을 접하고, 세계를 여행했다. 물론 글은 혼자 익혔다. 보통의 부모들은 아기가 옹알이만 해도 ‘우리 딸, 천재 아니야?’ 했겠지만 웜부드 씨네 부부는 아기는 밥을 축내는 존재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틸다는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몇십의 곱을 암산으로 해버리는 천재이기도 하다. 이렇게 명석한 아이가 잘못된 부모 밑에서 크면 어떻게 될까? 마틸다는 자기 나름의 방법대로 부모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모자에 접착제 바르기! 발모제에 염색약 섞어놓기!
책을 좋아하는 어린 소녀가 마틸다를 읽고 사랑에 빠지지 않기란 불가능했다. 평소에 ‘어른들은 대체 왜 저러고 산담?’하는 의문을 품었던 어린이라면 특히나. 마틸다의 과감한 아이디어를 읽고 있으면 나도 어른들에게 장난을 치고 싶어지고는 했다. 돌이켜보면 내가 로알드 달의 책을 좋아했던 이유는 어린이에게도 각자의 생각이 있고, 스스로 결정해 행동하는 주체성이 잘 드러났기 때문인 것 같다. 그의 책에서 어린이는 약자지만 오히려 그래서 어른들의 의심을 피한다. 위험하고 장난스럽고 유쾌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어린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
마틸다(한정판 스페셜 에디션) 출판 시공주니어
-
리뷰만 보아도 참 흥미로워 보이는 책 같습니다. 최근에는 성인 수준의 도서도 좋지만 가볍게 읽으면 좋을 아동.청소년 도서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이 아닌 성인의 시선으로 보면 무언가 새롭게 배울 것이 있을 때도 있더라고요.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어린이 소설을 추천해주시다니 반갑네요!! 책을 사랑하는 천재소녀의 이야기, 참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 영화와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으니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 작품을 접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
어릴 때 정말 좋아하던 소설이에요!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