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다해 대충 하는 미니멀 라이프 작가 밀리카 출판 나는북 사번 님의 별점
    4
    보고 싶어요
    (1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 3년을 살고, 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를 일본에서 보내며 여러 번 짐을 옮겼다. 기숙사는 보통 학기마다 방을 옮기는데, 짐은 침구류와 책, 목욕용품, 의류 등 비교적 간단한 양이었다. 일본에서 유학생으로 살 때는 기숙사 한 칸을 홀로 썼다. 몇 개월 있으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에 나름 필요한 물건만 샀다고 생각했지만 귀국 전 일주일 동안 방을 정리한 후 기숙사에 남기고 온 물건이 꽤 있었다. 귀국 후 집에 와서 내 방을 열며 생각했다. 물건이 너무 많다고. 기숙사에서 주기적으로 짐을 빼며 은연중에 느꼈던 부담감과 단기간 생활하며 물건의 가짓수를 줄여 살던 경험이 결국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가지도록 이끌었다. 현재 물건이 많다고 느끼는 상태를 벗어나고 싶었고, 미래에 본가를 떠나서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될지 궁금했기에 관련 도서를 찾아보았다.

    예전엔 ‘미니멀 라이프’라는 단어를 들으면 넓은 집에 혼자 또는 반려동물과 사는 모습을 떠올렸다. 미니멀 라이프를 한다면 응당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준 또는 모습에 대한 편견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동반자와 함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작은 방을 꽉 채우는 물건과 함께 살다가, 우연히 마주친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사사키 후미오의 방 사진에 충격을 받아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기 시작했다. 물건과 소음을 줄이면서 발견한 소소한 일상과 마음의 변화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흔들리고 모순을 느끼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며, 어려움이 있음에도 미니멀 라이프를 지속하도록 도와주는 존재를 알려주었다.

    미니멀리스트의 정의 중 하나는 최소한의 물건으로 생활한다는 의미이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미니멀 라이프는 물건의 가짓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중요한 물건을 남겨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꾸리는 의미가 더 크다. 여태 모호하게 생각해왔던 의미를 짚어내니 답답한 마음이나 물건에 대한 싫증과 강박감이 줄었다.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는 완벽한 모습을 추구하며 가졌던 고민과 잡념도 덜었다.

    책 속에서 저자는 과거의 모습에서 허영을 짚어내고, 현재 미니멀 라이프를 하며 느끼는 모순을 털어놓는다. 가령 옷장 속에 입지 않는 옷이 몇 벌 있다던가, 의식하지 못할 때 남의 집을 평가한다던가 하는 식이다. ‘마음을 다해 대충 하는 미니멀 라이프’라는 책의 제목이 나타내듯 저자의 삶은 엄격함과는 거리가 멀다. 미니멀 라이프는 삶 속에서 여러 가지 방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글을 읽을 읽으며,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며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았다. 하나의 삶의 형태로써 미니멀 라이프를 지속하며 이로 인한 변화가 더 궁금해지는 일상을 바라본다.
    더보기
    좋아요 1
    댓글 4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이 리뷰를 읽으면서 여러명에서 함께 사용하기에, 짐을 최소화해야 하는 기숙사생활이 미니멀라이프와 닮아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저는 기숙사 경험이 없어서 아직 짐을 줄이는 게 너무 어려워요. 얼마전 청소를 할 때도 \"다음에 쓰지 않을까?\"하며 못 버리겠더라고요.ㅎㅎ 미니멀라이프를 살긴 글렀구나 싶었는데, 이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더보기
    • 저는 정말 맥시멀리스트인데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책이 있다니 한번 읽어보아야 겠어요! 저는 나름 맥시멀리스트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나하나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쓰레기와 추억이 담긴 물건의 경계가 애매할때가 문제가 되곤 하더라고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더보기
    • 이사를 할 때마다 이제부터는 미니멀리스트로 살아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살다보면 불필요한 소비와 쓰지 않는 물건들이 쌓이는 것 같아요. 이것들을 꼭 버려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부담감이 느껴지는 반면, 이 책에서는 집을 비우는 과정을 나에게 집중하는 삶으로 표현한 게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책을 읽어보고 하나하나 실천해보고 싶네요 서평 잘 읽었습니다 !
      더보기
    • 단순히 물건을 비운다고 해서 미니멀 라이프가 아니었네요. 미니멀을 추구하는 저에게 물건 정리는 버림이 목적인 굉장히 강박적인 일이었는데, 결국 본인의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ㅎㅎ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