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어떤 사람이여야할까? 책을 읽으면서 교사는 아이들에게 '긍정적 자극을 주는 존재'여야 한다고 느꼈다. 학생들이 어떤 대상에 대해 자기만의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실마리를 던져주는 것. 그 실마리가 불러온 생각들이 모이면 학생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되고 가치관이 되며 인격이 된다. 때로는 인생에 있어 중요한 변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교사는 학생들에게 말, 행동, 수업을 통해서 질문을 던지고, 영감을 불어 일으켜야 한다. 이 책은 이를 위한 저자의 노력들을 담고 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학 수업이었다. 저자는 단순히 대면수업을 그대로 녹화강의로 옮기지 않았다. 비대면 수업만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고민한 결과 시를 주제로 한 라디오 방송 수업을 준비하게 된다. 교재 내에 qr코드가 있어 수업 녹화본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시가 빛나는 밤에’라는 제목의 라디오 방송은 4명의 교사들이 dj와 게스트로 등장한다. 시와 함께 관련된 고민을 보낸 학생들의 사연을 읽고 공감하며 자신의 이야기 또한 풀어놓는 방식이었다. 참신하고 재밌었다. 딱딱한 시 수업, 지루한 비대면 강의가 교사의 고민과 노력을 거치자 흥미로운 콘텐츠로 변신했다. 이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시를 읽고 단순히 감상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내 삶과 결부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한번 더 생각해보지 않을까.
어디선가 교사는 평생 내어주는 직업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누구보다 정서적으로 건강해야하는 직업이다. 아무리 에너지로 가득 찬 사람이라 해도 계속해서 내어주다보면 고갈되고 만다. 그럴 때일수록 어떻게 채울지가 중요하다. 저자는 이를 위해서 자신만의 감성과 영감을 충전할 수 있는 습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좋은 교사가 되기 전에 먼저 좋은 삶을 사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책에서 내내 강조하는 부분이자 내 삶의 모토이기도 한 ‘존재로서의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리고 학생들에게 이를 통해 얻은 삶의 생기를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