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티미아는 감정 표현 불능증으로 정서적 장애이다. 아동기에 정서 발달 단계를 잘 거치지 못하거나 트라우마를 겪은 경우, 혹은 선천적으로 편도체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감정 중에서도 특히 공포를 잘 느끼지 못한다. 다만 공포, 불안감 등과 관련된 편도체의 일부는 후천적인 훈련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책의 내용은 주인공인 윤재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고 사람들의 감정을 잘 읽지 못하고 감정의 이름들을 헥살려하는 감정표현 불능증, 다른 말로 알렉시티미아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런 윤재는 감정을 하나하나 다 배워야 했다. 어느날 윤재는 생일 날에 시내로 나갔다가 묻지마 칼부림을 당해 할머니와 엄마 두분을 모두 잃게 된다. 이 일로 윤재는 세상에 혼자로 남겨진다.
하지만 윤재는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어른들을 만나게 되고, 또 곤이라는 아이를 만나면서 우정이라는 감정을 배우고 도라라는 여자 아이를 만나게 되면서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도 배우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 "알렉시티미아"라는 의학적인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공감불능증 환자처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밤을 새고 교통버스를 타는 날에 할머니가 서계셨지만 외면한 적 있는 나... 친구가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 문자가 오면 보았지만 보지 않은 척 했었던 나...
요즘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또 자기자신에게만 집중하느라 다른 사람을 살펴 볼 겨를이 없었던 적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윤재에게 없는, 할머니 엄마가 돌아가셨을때 슬픔과 분노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던 윤재와 달리 우리는 소중한 감정이라는 보물을 가지고 있다. 공감 불능 사회에서 사람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또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하루를 살아갈 희망을 얻기도 한다. 나도 , 우리도 또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다. 공감불능 사회라는 상자에 갇힌 우리가 모두 그 상자에서 나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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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창비청소년문학 78)(반양장) 출판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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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께 추천 받았던 소설인데, 이런 내용이었군요! 청소년 소설이라 학생들이 많이 읽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책 제목으로 전혀 예상이 가지 않아서 쉽게 읽지 못했던 것 같아요! Jesus\' love 님 리뷰를 읽으니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우리는 소중한 감정이라는 보물을 가지고 있다.\'는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그런 감정이 있기에 우리가 우리답게 살아갈 수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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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불능 사회라는 상자에 갇힌 우리가 모두 그 상자에서 나오기를 희망한다\"라는 마지막 문장이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힘든 상황을 외면했던 저 또한 공감불능증일 수 있단 걸 알게 되었어요. 마음속에 있는 감정이라는 보물을 소중히 여기고 꺼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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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나쁜 의미가 아니더라도 개인주의가 점점 더 당연해져 가는 세상에서 함께 공감하고 의지하고 도우며 살아가야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라고 묻던 다른 책의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것을 보면 그래도 우리 사회에는 아직 희망이 더 큰 것 같아요. 그만큼 많은 이들이 이 책에 공감하고 혹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테니까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