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백한 푸른점(양장본 HardCover) 작가 칼 세이건 출판 사이언스북스 은은한구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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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백한 푸른 점.

    1990년 2월. 태양계 외곽에서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가 렌즈에 담은 지구를 뜻한다.

    천문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세운 칼 세이건은 이 사진에 감명을 받아, 창백한 푸른점이라는 책을 지었다. 칼 세이건은 해당 탐사 계획의 일원이었고 해당 사진도 칼 세이건의 주도로 찍은 것이었다. 무엇을 말하고자 똑같은 제목의 책을 썻을까?

    이 책은 천문학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인문학 저서에 가깝다. 오랜 시간 동안 천문학을 연구한 그는, 해당 학문을 ' 인격수양'의 학문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창백한 푸른점'이라는 표현은 이를 집약적으로 드러낸다. 오랜 시간동안 인간은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그리고 이 우주를 바라보아왔다.

    " 우리의 거만함, 스스로의 중요성에 대한 과신, 우리가 우주에서 어떤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망상은 이 엷은 빛나는 점의 모습에서 도전을 받게 되었다.
    우리 행성은 우주의 어둠에 크게 둘러싸인 외로운 티끌 하나에 불과하다"

    광활한 우주 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얼마나 미물에 가까운가?

    "우리 인간은 늦게 등장한 생물이다. 우리는 우주의 시간에서 마지막 순간에 태어났다. 우리 인류가 무대에 등장하기 전에 오늘날까지의 우주 시간의 99,998%가 흘렀으니 말이다. 이 기나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우리는 우리의 행성, 그 위에 사는 생물, 그리고 그 외의 어느 것에 대해서도 어떤 책임을 질 수 없었다. 우리는 여기에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연구를 하면 할수록 새로운 것이 발견되면 될수록 모든 것을 지배하고 통제할 수 있으리라는 인간의 생각이 얼마나 과욕이었는 지 깨닫게 된다.

    " 우리 시대는 인간의 자부심의 정체가 잇따라 들통나는 데서 쌓이는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필자의 생각들을 읽고 있노라면, 한없이 겸손해지게 되면서 주위를 다시 둘러보게 된다.

    우주에 관심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인간 그리고 삶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책이기에
    일상에 허덕이거나 주변의 크고 작은 일들에 힘겨워하는 사람이 읽어도
    아주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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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에서 말하는 그 사진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리뷰가 더 와닿았던 것 같네요. 칼 세이건하면 두꺼워서 어려워보이는 밖에 몰랐는데, 이런 책이 있었다니 관심이 가네요. 특히, \'인간 그리고 삶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하니 꼭 읽어보겠습니다. 요즘은 밖에 잘 나가지 않아서 하늘 볼 일이 잘 없지만 원래 밤하늘을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꼭 마지막에 가서는 철학적이 되는 것 같구요. 과거 인류의 조상들도 밤 하늘을 통해 우주를 상상하고 그리고 우리를 돌아보며 철학과 학문을 발전시켜온 것이겠죠? 밤하늘이 보고 싶어지는 밤이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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