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소중함을 머릿속이 아니라 가슴으로 절실하게 느끼고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문제의식에 교육자로서의 소명의식을 더해 어찌보면 무모하기까지 한 돼지키우기를 실천에 옮긴다. 이 책은 돼지키우기 과정에서 벌어지는 3년동안의 온갖 문제와 에피소드 그리고 마지막으로 졸업을 앞둔 아이들이 돼지의 생사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토론 모습 등을 생생한 다큐멘터리처럼 그려나간다. 그리고 실제로 이 전 과정이 텔레비전 제작자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일본 텔레비전에 방영되기도 했다. 그 결과 이것이 과연 교육인가를 놓고 논란을 낳기도 했고, 극영화로 만들어져 일본 전역에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렇듯 이 책은 아이들에겐 생명의 소중함을 선생님에겐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그리고 어른들에겐 아이들이 품고있는 맑고 순수한 영혼의 아름다움에 따뜻한 감동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며 '교육이란 무엇일까?',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지금의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자연에 대한 상식이 많을 것이다. 마트에 잘 포장된 돼지고기는 알지만 그 고기의 실체인 돼지에 대해서는 고작 그림책에서 본 게 다인 것이 요즘 아이들이다. 모든 생명은 제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태어날 것이고, 그 의미를 다했을 때 죽음이 비로소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돼지를 키우는 시도는 찬성도 있고 반대도 있었을 것이지만, 동시에 교육을 생각하고 생명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새삼 '생명'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허겁지겁 하루는 흘러간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일수록 이 책을 읽으며 생명을 생각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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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있는 교실 출판 달팽이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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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은빛돌고래님 리뷰 잘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책 제목을 보고 저는 제가 예전에 봤던 \'P짱은 내친구\'라는 일본 영화가 떠올랐어요. 실제로 네이버에 돼지가 있는 교실을 치니까 그 영화가 먼저 검색에 뜨더라구요. 2010년에 영화가 먼저 개봉하고 책이 2011년에 출간된거 보니 영화내용을 바탕으로 책이 출간된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네요! 혹시 은빛돌고래님이 책을 먼저 접하고 영화는 보지 않았다면 영화로도 접해보는거 추천드릴게요~ 이미 내용을 알더라도 영화로 다시 보면 또 재미가 있으니까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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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제목만 보고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인 줄 알았어요! 예전에 EBS에서 하는 다큐멘터리를 봤었는데, 거기서는 한국에 있는 교실에서도 돼지 키우기 활동을 하는 모습을 인상적이게 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것과 비교하기 위해서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 은빛돌고래님의 리뷰를 읽고 있으니,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