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챙김의 시 작가 undefined 출판 수오서재 공 굴러간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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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뻔한 말 몇마디 늘어놓으면서 삶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 근데 시는 좋아한다. 물론 시라고 해서 뻔하지 않은 말들을 하고, 삶에 대해 아는 체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시는 밉지가 않다. 쓰고 보니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것 같지만 별 수 없다. 내가 그런 사람이다.
    류시화 시인은 스스로도 좋은 시를 많이 쓰지만, 정말 좋은 시들을 소개한 책들을 많이 출간한다. 이 책도 그 중 하나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친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을만한 시들이 잔뜩 들어있다. 나는 그냥 류시화 시인의 책이라서 읽은 것이지 마음이 다쳐서 읽기 시작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읽다가 알았다. '나도 힘든 게 있었구나.' 아주 모르지는 않았지만 그게 마음을 다치다 정도로 표현할만한 일인지 나는 정말 몰랐다. 시를 읽다가 알았다.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행복한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현실에 대한 아쉬움,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싶은데 너무도 미운 사람이 있는 것에 대한 괴로움 등 그 양상은 다양했다. 그 모든 '다친 마음'을 그냥 두고 지내왔다. 나도 몰랐지만 그랬다.
    이 시집도 좋고 다른 마음에 드는 시집도 좋다. 고요한 가운데 한장씩 넘겨가며 시를 읽어보자. 난해한 시를 가지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두꺼운 시집 한 권에서 좋은 시 하나만 찾아내어도 그건 남는 장사다. 그 한 편이 당신에게 남아 꽃이 되고 열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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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 저는 시집을 잘 읽는 편이 아니지만, 시에 대해 생각하시는 바가 와 닿습니다. 당신에게 남아 꽃이 되고 열매가 된다... 저도 내일 도서관에 가서 시집을 하나 빌려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