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을 전공한 친구가 인생 소설로 추천한 소설이다.
물론 '인생 소설'이라는 게 꼭 책이 좋다, 재밌다, 그런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걸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깨달았다.
신묘한 책이다... 진짜 이런 소설이 있나 싶다.
분명 현대소설인데 고전소설 같고, 일반적인 소설의 흐름을
타는 듯 하면서도 판소리를 듣고 있는 것처럼
맛깔진 구어체가 즐비하기도 하다.
또 전기적인 요소가 있고 인물들이 때로는 열전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묘사되고 혹은 더 과장되어 판타지 같은 요소도
존재한다. 그러면서도 시공간적인 배경은 어울리지 않게
구체적이다.
이 소설을 대체 어떤 틀에 담을 수 있을까, 어떤 소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다른 소설에서 본 것 같지 않은
정말 이게 소설이라고 할 수는 있을까 뭔가 굉장한 이질감에
휩싸였던 기억만이 생생하다.
일반적인 소설들의 흐름이나 감정의 선에 끌려가는 것,
이제는 슬슬 뻔하디 뻔한 소재 등에 질렸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불량식품같은 소설이다. (해롭다는 것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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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출판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