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전 어느 5월에,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고 싶은 당신들을 생각하며 썼던 글로 리뷰를 대신합니다.
‘정의는 승리한다’는 말. 어릴 적 자주 보던 만화영화의 주인공들 때문인지 당연하게만 여겨왔다. 그러나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을 더욱 잘 설명해 주는 단어는 ‘옳은 것이 이기는 사회’가 아니라 ‘이기는 것이 옳은 사회’라는 것을 알아간다. 승리가 정의가 되는 사회에서는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도 된다는 사고방식이 싹튼다. 그렇게 해서 얻은 승리가 그들에게는 정의이며 패자들의 입을 막고, 결국 수단을 정당화하고 과정을 미화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의 어느 순간에도 이들의 반대편에는 어김없이 ‘옳은 것이 이긴다’고 믿는 “바보들”이 존재했다. 힘의 논리 앞에서도 “바보들”이 지키는 것은 침묵과 방관보다는 원리와 원칙이었다. 처절함의 벼랑 끝에서 결국 정의는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줬던 “바보들”의 힘은 만화영화의 주인공만큼이나 강했다. 때론 패배하더라도, 그들의 존재는 옳은 것은 옳았다는 것을 증거한다. 너무나도 똑똑해서, 용기가 없어서, 바보가 되지 못한 스스로의 반성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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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출판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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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것이 이긴다\'고 믿었던 \'바보들\'에 대한 이야기인가 보네요. 결국 세상은 이 바보들 덕분에 아름다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책을 읽고 이 바보들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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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읽고 나서 한동안 후유증이 엄청났던 책이에요. 한강 작가의 책을 읽으면 왜 그렇게 감정이 몰입되는지 모르겠어요. 실제로 겪은 일도 아닌데 너무 생생하더라고요. 역사는 낫기 위해 자꾸 뜯어야만 하는 딱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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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한 챕터 넘어갈 때마다 눈물을 닦으며 읽은 기억이 나네요. 5.18에 대한 그 어떤 매체들보다 가장 제 마음을 흔들었던 책이에요. 많은 이들이 이 소설을 읽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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