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작가 정지우 출판 한겨레출판사 0919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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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는 한 이 시대에 관해 어떤 통찰을 얻고자 한다면, 노교수보다는 젊은 교수에게, 그보다는 30대 시간 강사에게, 또 그보다는 20대 취업준비생에게 묻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다. 청년들은 기성의 존재들보다 훨씬 예리한 감각과 렌즈로 사회 전체를 바라보며, 세상 전체 혹은 미래 전체와 통째로 맞서면서 그것을 응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입장이다."

    책의 제목을 처음 보고 인스타그램 같은 인터넷 sns 들이 어떻게 사람들의 허영심을 부추기고 다른 사람들의 행복만 보여주어 보는 사람의 우울감을 증폭시키는지에 관해 이야기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게 되었는데, 글쎄, 내 예상과는 많이 다른 종류의 책이었다.

    책의 저자는 밀레니얼 세대로 살면서, 우리 사회문화 전반의 담론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작가이다. 다양한 교양 도서 프로그램과 라디오에 출연했던 강사기도 하고, 여성가족부 성평등 위원으로도 활동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글에서는 인스타그램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젊은 청년들이 겪는 연애, 노력 공정, 공부, 포기, 여성, 권리, 편견, 가족 등 여러 사회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제목으로 쓰인 소 주제,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에서는 그런 젊은 사람들이 느끼는 sns의 화려함, 그와 대비되는 강박과 절망에 대해 잘 짚어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몇만에서 몇십만 정도의 팔로워를 거느린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이 대단한 무언가를 하는 건 아니다. 그들이 제공하는 건 단지 어떤 '이미지에 속해 있다'는 느낌 뿐이다. 이 사람을 팔로우하면 나도 뒤쳐지지 않고 소외되지 않고 흐름에서 쫒겨나지 않은 채 '최신의 이미지 유행'에 속할 수 있다는 위안을 느낀다."

    사실 나도 인스타를 지운지 몇 주 되지 않았다.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있지나 왠지 모르게 자신이 초라해보이고 우울해져서 그렇다. 수많은 청면들이 끊임없이 여행을 떠난다. 그들은 커피 한 잔과 밥값으로 몇만원씩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것처럼만 보인다. 그들은 스스로를 그런 방식으로 끊임 없이 전시하고, 또 그렇게 전시된 이들 속에 있는 동안에만 온당한 곳에 있다는 느낌을 얻는다.
    그런 이미지와 실제 삶의 간극이 일상화 되면서 우리는 더 삶과 현실이 놓여 있는 실제적 맥락으로부터 이탈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세대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시대의 사회문제를 더 잘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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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sns를 보면 제가 작아보이고 우울해지는 것을 느껴 어플을 지우고 필요할 때만 사용합니다. 너무 공감되는 내용이에요. 보이는 나에 신경쓰느라 정작 나의 내면은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맞는 말이에요. 저도 인스타를 보다 보면 제가 너무 초라해보여서 1년 정도 SNS를 삭제했었는데, 다들 인생의 하이라이트 순간을 캡쳐해서 게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 다음부터는 SNS에 올라오는 멋지고 화려한 게시물들에 자책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인스타 속의 삶이 현실의 삶과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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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가 스펙의 한 부분이 되면서 보여주기 식 삶을 사는 것에 급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고민을 하고 있던 제게 필요한 책 같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