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수영 작가 아슬 출판 애플북스 사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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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해본 운동은 딱 세 가지가 있다. 합기도, 필라테스, 수영. 합기도는 친구들과 함께 한달만 하고 끝내서 도복과 흰 띠만 남았다. 필라테스는 개중에서 나름 꾸준히 했는데, 플라잉 요가가 수업 시간표에서 빠진 후엔 별 재미가 없어져서 가지 않았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운동이 있다면 수영이다.

    재작년 3월, 수영의 첫 단계에서 맛만 찔끔 보고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원래도 겨울이며 여름이며 매해 꼭 한 번 이상 제주도로 여행을 가는 바다 사랑 인간이었지만, 교환학생 프로그램 동안 더 심해졌다. 예전엔 발만 적시며 눈에 담고 돌아왔다면 오키나와로 간 여행에서 3일 내내 바다에 들어가 놀았다. 처음으로 한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으로 본 바다가 정말. 정말로 아름다웠기에 사랑에 빠지는 듯한 경험을 했다. 겉으로 보는 바다와 물 밑 바다는 정말 다른 세계였다. 보트를 타고 깊은 바다에서 했던 스노클링의 경우, 마치 높은 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바닷속의 세계는 온통 푸르르고 저 아래 산호 군락이 건물처럼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이후 바다에 가서 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다 올 초 세부에 다녀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수영을 배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나를 가라앉지 않도록 띄워주는 구명조끼와 마스크, 스노클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물속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물고기 떼를 감상하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수영 천재가 되고픈 마음이 생겼다. 바닷속 물놀이에서 바로 수영으로 생각이 훅 옮겨지는 게 지금 보니 이상하지만, 그때는 그런 충동이 일었다. 스킨 스쿠버 다이빙도 배우고 싶었고, 그 이전엔 수영으로 물과 친해져 봐야지 다짐했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은 (다른 사람도 물론이지만) 나에게 가혹한 해였다. 수영장 측도 신입 회원을 받기 힘든 상황이었고, 또한 수영장을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수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어느 날은 꿈을 꾸기도 했다. 아쉬움을 달래며 도서관에서 찾은 책이 바로 ‘오늘도, 수영’이다.

    앞표지의 문구가 책의 내용을 단번에 설명해준다. 나만의 취미로 삶의 쉼표를 그리는 본격 수영 부추김 에세이. 수영을 배우며 느낀 소소한 일상의 내용이지만, 읽고 있으면 정말 당장에라도 수영장에 달려가고 싶어진다. 잠깐이나마 수영장에 다녔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내용에 공감하기도, 저자가 알려주는 수영의 새로운 모습에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호흡에 집중하며 잡생각 없이 수영한 다음, 좋아하는 바디워시로 샤워하고 로션까지 바르고 집에 온다. 맛있는 저녁으로 식욕을 달래고 나면 몸이 노곤해져 하루 사이 있었던 기분 나쁜 일은 훌훌 날아가 버린다고 한다. 수영하고 집에 와서 잠드는 저녁은 보통 특별한 일이 있는 날이 아니다. 그런데도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다니, 수영은 엄청난 운동임이 분명하다. 수영장에 다닐 수 있었던 일상이 점점 더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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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번님께서 자신의 이야기를 듬뿍 담아 쓰신 진솔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 자신의 바닷 속 경험을 묘사해 주신 부분에서 같이 황홀해지는 것 같았어요! 저도 좋은 기회가 있어 스노쿨링과 스쿠버다이빙을 경험해 보았는데, 가끔 자려고 눈을 감으면 그때 풍경이 생각나더라구요! 저는 사번님과 다르게 수영 자체를 못하는데, 해야지해야지 미루다가 정작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는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ㅠㅠ 수영도 못하고, 수영장도 못 가는 상황이지만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수영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보아야 겠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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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지 일러스트가 참 예쁘네요:-) 사번님의 글을 보니 제가 수영을 배웠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저는 원래 물에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구명조끼 조차 무서워하던 사람이었어요ㅠㅠ 하지만 이런 무서움을 이겨보고자 수영을 배워보니 수영은 참 매력적인 운동이더라구요! 수영과 관련된 멋진 경험을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올해 여름에는 꼭 수영을 다시 배우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코로나가 정말 밉네요;_; 다시 수영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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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물을 무서워하는데 이 책 리뷰를 보면서 수영을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수영을 배워서 바다에서도 잘 헤엄치고 물에 잘 뜨는 사람들이 매우 부럽더라구요~ 코로나 19가 빨리 사라져서 수영도 배우고 물놀이도 하러 가고 싶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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