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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북토크는 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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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작가 천양희 출판 창비 흰수험고래 님의 별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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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시집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인의 언어와 독자의 언어가 얼마나 중첩하는가 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언어'란 어휘의 선택부터 어미의 처리, 문장의 길고 짧음, 호흡,
    행과 연의 배치 등 다양한 내용적, 형식적 차원을 포함하여 구체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인의 언어와 독자의 언어가 많은 교집합을 가질수록
    읽기 편하고 쉬운 시가 되며, 쉬운 시는 곧 그 사람에게 좋은 시가 된다.

    이 시집은 담백하다. 난해한 상징으로 덧칠하지도 않고,
    현학적인 비유로 주목을 바라지도 않는 것 같다.
    대개는 직관적인 묘사로 시상이 머릿속에 쉽게 그려진다.
    마치 흰 쌀밥 같다. 누군가는 흰 쌀밥을 꼭꼭 씹어 숨은 단 맛을
    찾을 수 있겠으나, 또 누군가는 굳이 다채로운 식단에서 흰 쌀밥만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 같다.

    편독을 해야 한다면, 시집에서 시인이 시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
    시인이 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
    이렇게 두 편이 기억에 남는데, 이 부분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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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작가 문미순 출판 나무옆의자 농담곰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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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다음 자식의 행동을 그려내며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사회적 약자가 우리 사회에서 겪는 상황을 제시하고 사회적 약자에 위치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심리적 상황은 어떤지 묘사한다.

    처음 소설을 읽었을 때의 기분이 이상하고 나빴다. 상식적으로 할 수 없는 행동을 명주와 준성이 했기 때문이었다. 죽은 부모님의 시체를 미라로 만들어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화가 난 채 책을 읽어나갔던 것 같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런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가니 화가 나는 감정은 슬픔과 연민의 감정으로 바뀌게 되었다. 소설 속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소설 속 명주와 준성은 사회적 약자에 위치해 있는데, 자신의 아픔과 힘듦을 털어놓을 곳이 없고 오로지 혼자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명 전부 병을 가진 부모님을 간병을 했는데, 이 때문에 명주와 준성은 자신의 삶을 거의 포기하며 살아오기도 했다. 여러가지 상황들이 두 인물이 그렇게까지 행동하도록 밀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만약 사회적으로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었으면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지 않았을까. 우리가 도움을 주었다면,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겪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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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양장본 HardCover) 작가 김초엽 출판 허블 이동욱 님의 별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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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배우던 과학은 실험 장비들을 통해 세계를 탐구하는 방법을 배웠다. 다양한 감각을 이용하여 현실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시킨다. 하지만 인간의 감각만으로는 인지할 수 없는 세계와 타인을 만난다면 우리는 고민하게 된다. 우리가 배운 학문적 지식으로는 이해하기 다소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첨단 과학 기술로 인류가 도달한 세계는 정말 더 살기 좋은 세상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우리가 사는 세계와 복잡하게 연루되어 있는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를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는 과정 자체를 선물하며, 그 과정에서 비정상으로 규정되어 오랫동안 잊혔던 존재를 떠올려 볼 수도 있고, 과학 기술이 누군가를 배제하는 것이 아닌 더불어 사는 법을 알려주는 세상을 꿈꿔볼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생각의 길을 이 소실은 마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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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야 언니에게 작가 최진영 출판 창비 바나나푸딩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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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서야 언니에게'가 아닌 '이제야'라는 이름을 가진 언니에게

    제목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꺼내보았는데, 줄거리에서 시간, 시기를 나타내는 단어인 '이제야'가 아니라 '이제야'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을 칭하는 제목이라는 걸 알고 나니 흥미가 생겼다. 무엇보다 강간을 당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여, 내 지인이 생각나 책을 고른 것도 없지 않아 있다. 지인이 강간은 아니지만 데이트 폭력과 비슷한 일을 미성년자 때 경험하여 한동안 관계, 스토킹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으나, 성인이 된 지금은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던 사람들과 구분이 안되게 나름 잘 지내고 있다.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은 과연 어떻게 헤쳐나갈지. 소설이기에 그저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허무맹랑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그저 혼자서 마음이 단단해지고, 덤덤해지는 성장 엔딩이었다.
    줄거리를 간단히만 말하자면,
    주인공도 미성년자에 강간을 당하게 된다. 트라우마가 남게 되어 남성혐오까지 갖게 되지만
    성인이 되어선 남자친구를 사귀게 된다. 하지만 그 남자친구에게 트라우마를 털어놓으니 오히려 반감을 보인다.
    그 내용을 보며 "인생은 역시 혼자다." 라는 내 신조 중 하나가 좀 더 확신이 들었다.
    물론 픽션이 담긴 소설이기에 현생에 반영하기는 어렵지만, 역경을 견디기엔 내가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주의다. 이 책도 그러한 생각을 살짝 비추는 듯하기도 하고.
    아무튼 이 책은 독자에게 '우리 모두 잘 해보자' 하며 담백한 말을 건네며 위로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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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원동 브라더스 작가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옺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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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이 있어보이고, 자신을 깎아내린다면 화를 낼줄 아는 사람, 가부장적이고 허세가 많음
    인생의 나락을 경험하고 다시 부활하는 삶을 사는 세사람의 이야기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보다 현실을 살아가는 힘에 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소설이다. 단지 현실에 있을법한 주제로 써서가 아닌 이야기가 흘러감에 있어서 성격이 각기 다른 주인공 영준, 김부장, 싸부의 고군분투와 무너짐, 다시 일어섬, 성공이라는 이 흐름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위로, 격려, 희밍을 주는 느낌이었다. 우리의 삶은 분야가 있을 것이다. 일(직장), 연애, 행복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 소설은 분야마다의 위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막연하게 살아있음에 감사해라가 아닌 모든 사람은 지면서 산다. 지면서 사는 것 어쩌면 그게 삶의 숭고함일지 모른다. 누구나 잘 돼보고 싶고, 성공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 하지만 그 현실은 삶의 일부분일 뿐이며 그 일부분은 지나가리라는 희망을 안겨다 주는 소설로써 '망원동 브라더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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