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보그가 되다 작가 김초엽 출판 사계절 전설적인 존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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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저자는 각각 청각 장애와 하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장애인이다. 그들은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장애 보조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애 보조 기술이란 휠체어, 보청기, 의수 등 장애인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을 총칭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기술의 진보가 무조건 장애인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례로 기계공학자 데니스 홍은 시각장애인이 운전을 할 수 있는 자동차를 발명했다. 직접 시운전을 해본 장애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도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한다. 그 외에도 여러 광고나 매체를 통해 기술의 진보가 이전엔 불가능했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예가 더러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일반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생각이었다. 장애인들은 무조건 그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은 비장애인 중심주의를 비판한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장애인들에게 '시혜'를 베풀면 그들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는 건 착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술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좋은 장애인 기구는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형편이 좋지 않은 장애인이면 아무리 좋은 기술이 나왔다 하더라도 혜택을 얻기 힘들다.
    살면서 장애인에게 동정을 느낀 적은 있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단순히 불편하다, 소외감을 느낀다는 것을 넘어서 그들에게 일방적인 친절을 강요한 것은 아닌지 성찰을 하게 된다. 우리가 그들을 끌어안고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때 개인이든 사회든 더욱 성숙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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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적인 존재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 또한 장애인들에 대하여 많이 생각해보았는데 무작정 도움을 주는것이 무례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여기에서도 그들에게 시혜를 배풀면 더 나아질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착각이라는 글을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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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저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4%가 장애인이라고 하는데 왜 우리 주변에서 잘 볼 수 없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이유 중 일부는 비장애인 중심주의 때문인 것 같네요. 앞으로는 이따금씩 장애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해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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