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백석의 후반기 삶을 상상해 쓴 소설이다. 책에 포진해있는 문학적 표현과 묘사는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 나에게 신비한 체험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시는 잘 모르고 더군다나 백석은 고등학교 때 교과서로 대했던 게 전부라 낯설었지만 이렇게 훌륭한 시인이 북한에 갇혀 제대로 재능을 펼치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
인상 깊은 구절은 81p 속 단락이다. '시의 할 일은 눈보라 속에서도 그 불꽃을 피워 올리는 데까지다. 잠시나마 타오르는 불꽃을 통해 시의 언어는 먼 미래의 독자에게 옮겨붙는다'...
이제 시를 읽는 사람은 드물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매체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굳이 시를 읽지 않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시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시만이 전할 수 있는 생명력이 있다. 비록 시의 불꽃은 미약하나 사람에게 전해지고 시대에게 물려줄 것이다.
-
일곱 해의 마지막 출판 문학동네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시는 단 몇 줄의 글귀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존재님의 말씀처럼 시만이 전할 수 있는 생명력에 사람들이 빠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별점을 낮게 주신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좋은 시인 한 분을 알아가게 되어서 기쁩니다~
-
시를 쓴 사람은 죽지만 시는 오래토록 남아 먼 미래의 독자에게까지 가죠. 지금까지 시는 잘 안 읽었는데 이제부터라도 시를 가까이 해야겠어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를 읽은지 참 오래 되었는데요. 시를 읽다보면 시만이 전할 수 있다는 생명력이 무엇인지 공감이 됩니다. 아마 우리에게 남기는 여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