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리 철학 논고(비트겐슈타인 선집 1)(양장본 HardCover) 작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출판 책세상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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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비트겐슈타인의 철학과 삶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는 1889년 철강 부호의 밑에서 태어났다. 예술 애호가인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예술과 가까이 지냈다. 대학교에서 공학을 공부한 그는 우연히 철학에 호기심을 느끼고 철학 거장 러셀을 찾아가 본격적으로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비트겐슈타인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누구보다 앞장서서 전장에 참여했다. 자신이 품고 있던 철학을 몸으로 증명하기 위해, 그는 최전방으로 지원하며 노트에 이렇게 썼다.

    "드디어 나에게 위대한 인간이 될 기회가 왔다. 왜냐하면 죽음과 마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중에도 톨스토이의 책을 손에 놓지 않은 그는 틈틈이 메모에 써 놓은 생각들을 모아 책을 출판한다. 그것이 바로 『논리-철학 논고』이다. 『논고』의 핵심 내용은 이렇다. '도대체 말해질 수 있는 것은 분명하게 말해질 수 있다.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해야 한다'. 의식에 머물러 있던 철학의 문제는 비트겐슈타인 이후 '언어'에 대한 문제로 전환되었다고 할 수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에 주목해 '언어의 한계가 곧 세계의 한계'라고 이야기하며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즉 언어의 한계에 골몰했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은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해야 한다'였다. 그에 의하면 세계는 사태의 총합이며 사물들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만이 세상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여기 의자가 하나 있다고 하자. 분명 의자라는 '사물'이 앞에 있는 것이지만 의자는 그저 그곳에 존재할 뿐, 실제로는 '의자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사물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의미를 지니는 게 아니라 그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는 '의자가 존재한다', '사람은 죽는다' 등의 명제로 이루어져 있고 비트겐슈타인은 이를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지칭했다. 반면 '말할 수 없는 것'은 예술, 윤리, 종교 등 단순한 명제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이며 '이것들에 대해 쓰거나 말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언어의 한계에 달려가 부딪히는 것'이다. 그는 '언어의 한계'를 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술, 윤리, 종교에 대해 말하는 것이 의미 없는 짓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는 삶의 의미가 '말해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보여지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윤리적 명제를 뱉을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증명할 것을 말했다. 그렇기에 그는 아버지에게 상속 받은 막대한 유산을 예술가와 사회에 몽땅 기부해버리고, 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최전방에서 싸웠으며 후에는 시골 초등교사, 정원사 등의 직업을 거치며 자신의 삶의 가치를 증명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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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훗날 그의 생각은 변화해 비트겐슈타인 스스로 『논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그의 책은 이후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인간은 언어의 한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는 이 핵심적인 문제를 포착하고 철학의 영역에 끌고 왔다. 삶은 한 번뿐이고 우리는 언어를 사용하며 세계를 이해하고, 전달한다. 우리는 어떻게 '말할 수 있는 것을 말할 것인가?'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비트겐슈타인은 침대에서 임종을 맞이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들에게 전해주시오, 나는 멋진 삶을 살았다고!"



    언어로는 표현하지 못할 그의 삶이 논리이자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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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리와 철학 논고 라는 말만 보아도,, 숨이 막히는 것 같습니다. 글쓴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쓴이는 이 책을 참 잘 읽어나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