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헨리 조지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부터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독서광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탐독한 덕에 수려한 문장과 훌륭한 비유가 책 곳곳에 가득하다.
그는 빈곤의 원인을 토지의 사유화로 지적한다. 소수의 인원에게 많은 토지가 독점되고 소유권이 인정되니 눈부신 기술의 진보로 경제가 성장해도 임금과 이자는 오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늘 가난하고 토지를 소유한 부자들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돈방석에 앉는다고 말한다. 19세기에 쓰인 책이지만 현 21세기 현실을 제대로 꼬집고 있다는 점에서 고전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이주민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몰려들었을 때 인디언들은 토지를 소유한다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토지는 자연의 것인데 어찌 네 것 내 것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멈출 수 없는 탐욕은 가질 수 있는 것은 많이 가지라고 부추겼고 소유 경쟁은 심화해졌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다. 집값이 하늘 위로 올라 가버려 일반 서민은 집 한 채 사는 게 꿈에 가까워졌다. 집을 구하지 못해 여러 사회 문제가 나타난다. 저출생, 청년 빈곤, 결혼 기피, 자산 격차 등… 인간은 안락한 집에서 살 권리가 있다. 의식주가 인간 생활의 가장 기본이지 않은가. 그러나 탐욕이 빚어낸 경제 논리 때문에 기본권이 침해 받고 있는 것이다. 인류는 물질적, 문화적으로 진보해왔다. 앞으로도 계속 전진할 것이다. 그러나 불평등 또한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로 끊임없이 불평등해진다. 인류는 과연 원하는 이상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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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빈곤(현대지성 클래식 26) 출판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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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 위에 건물주 있다...ㅜㅜ 현재 대한민국을 너무나도 잘 설명해 주는 말입니다. 저도 어른분들께는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을 때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하지만 제 친구들을 만날 때는 항상 건물주가 되고 싶다고 속마음을 솔직하게 내비치는데요^^;; 부익부 빈익빈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의 문제가 되어 가면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심해봐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19세기에 쓰인 책이지만 현 21세기 현실을 제대로 꼬집고 있다고 서평에 적어주셨는데, 19세기부터 이미 그런 문제가 대두되어 아직도 제대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말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