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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 출판 21세기북스평균적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며, 평가 항목이 많아질수록 더욱 그렇다고 작가는 이야기했다. 각 항목은 독립적이며, 연관성이 희박하여 평균으로 평가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는 것이다. 이 점에서, 나는 ‘그렇다면 평균을 대체할 수 있는 건 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작가는 맥락에 따른 평가를 제시했다. 상황에 따라 개인이 잘하는 것이 다르므로 맥락을 기준으로 개인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가가 든 성공적인 채용 예시에서는, 평균이 아니라 상황을 기준으로 항목마다 평가하여 채용을 진행했다. 물론 일반적인 채용, 즉 성적과 학력을 일차적 커트라인으로 설정한 채용보다 효과가 좋았다는 결과 역시 제시했다. 작가의 주장에 동의하지만, 나는 어린 학생들의 교육에 대해서는 이를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성인들의 경우,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평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하지만 학생,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잘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나의 흥미와 적성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과정 자체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맥락에 따른 평가를 너무 일찍 접하게 된다면 ‘바뀔 수 있는 적성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일찍 자신의 적성을 결정해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는 뜻이다. 일찍 결정지은 적성이 곧 적성과 관련된 경험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100세 인생에서 너무 일찍, 미성숙한 나이에 자신의 진로를 결정해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이후에 삶을 돌아볼 때,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알고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잘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의무가 있는 어른들은 신중하게 맥락에 따른 피드백을 아이들에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사는 학생이 무언가를 시도해볼 수 있도록 체험을 제공하고, 때로는 격려하며 아이들의 여정을 지켜보는 역할을 맡은 존재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경로의 원칙’을 체험하게 된다. 성인이 된 지금도 나는 내 경로가 맞는지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한다. 예를 들어 내가 진로를 바꾼 선택을 성취감의 맥락에서는 부정적으로 해석하지만, 생활의 맥락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이렇게 성인이며, 자아가 단단하게 형성된 나도 다양한 자아 해석에 가끔은 혼란스러움을 느끼는데, 아이들에게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평가가 자칫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단편적이고 일차원적인 기준 즉 평균으로 타인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작가의 의견에는 동의한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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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맥락이라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평균이라는 말은 정말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많이 들었고, 또 사용되고 있는 말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맥락으로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의 우리 사회는 그런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서평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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