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음 집어들었을 때, 왜 제목이 '하나뿐'가 아니라 '한아뿐'일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유가 분명히 있는 글자 구성이 보였기 때문인지 이 책에 대해서 더 흥미가 생겼다. 읽기 전부터 든 생각은 책을 덮은 후에야 그 해답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지구에선 한아뿐이었다는 이유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책 속 경민이에게는 정말 지구에서 아는 사람이라곤 한아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낭만적으로 느껴지면서도 드라마 '도깨비'와 결이 비슷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드라마를 몇 번 돌려볼 정도로 좋아하는데, 다만 결말은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남겨진 사람의 하염없는 기다림 끝에 다시 사랑이 찾아오는데, 이 책의 마지막부분은 보다 진취적이다. 기억을 남겨서 경민 ver.2를 생각보다 빠르게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당황했지만 유쾌했다. 한아의 이 당참에 경민이가 빠져 지구까지 한아를 찾아온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만약 결혼을 한 후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남겨진 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였다.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아랑 경민이를 보면서도 이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남겨진 사람의 마음을 차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파서 그런지 책에서도 한아와 경민이는 초월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괜찮은 사랑이야기이다. 인생이 너무 심심하거나, 너무 팍팍해질 때 읽으면 마음을 적당히 적셔줄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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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출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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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은 다른 분도 서평을 써주신 것 같은데, 이렇게 또 나나님의 서평을 읽으니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지구에서 한아뿐의 결말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한아가 경민 버전2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정말 당황스럽네요;; 그런데 나나님이 적어주신 것처럼 진짜 유쾌하게 느껴져요ㅎ 이번 방학 때 정세랑 작가님의 책을 꼭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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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처럼, 책 제목을 보고 왜 제목이 \'지구에서 한아뿐\'인 건지 궁금했었는데, \'지구에서 하나뿐\'이라는 단어를 일부러 연상하도록 만든 장치였군요..!!! 아는 사람이 \'한아\'라는 친구 뿐이라서 제목이 그렇다는 것이 저는 낭만적이라기 보단 조금 슬프기도 하네요.. 경민 ver.2라는 단어가 나와서 깜짝 놀라기도 했고 ㅋㅋㅋ서평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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