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인간의 개발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물론 개발의 유용성에 대한 기대가 아닌 생태계의 한계에 대한 관점에서 말이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The Story of More)』에서 어렴풋이 찾을 수 있었다.
환경 관련 책이 으레 그렇듯, 과학자인 작가가 정확한 수치를 내세우며 우리의 생활이 얼마나 위태로운지에 관해 설명해주는 구성이었다. 다만, 이 책은 작가의 관점이 돋보였다. 미국의 대규모 농업지대에서 태어난 작가 호프 자런은 과학계에 종사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여성이다. 다시 말해 환경 위기를 과학자, 교육자,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수치로 나타나는 명확한 생태계 변화를 설명하며 내용이 전개된다.
산업혁명, 식민지 개척, 원유 개발 등 서양 특유의 정복관이 명시적으로 또는 암시적으로 우리 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늘어나는 인구, 부족한 식량과 에너지, 파괴되는 환경을 어떻게 해결해야할 지 고민이 아닌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있다.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사람들은 환경 문제를 인식하지만 여전히 행동하지는 않는다. 우리에게는 식량과 자원을 모두에게 분배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마련되어있다. 자런의 말에 따라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는"방식을 실천해야할 때이다.
'우리 인간이 지구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지구라는 생태계를 총망라한 이 책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The Story of More)』 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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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출판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