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투를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동식물에 큰 관심이 없다, 아니 없어졌다.
때문에 도입을 읽을 때부터 '아... 인연은 아닌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겠다.
공룡, 상어나 고래, 호랑이나 사자와 같은 포식자들의
서식지를 찾아보고 인간과 크기를 비교해본다. 조그마한 곤충을 직접
채집하여 관찰하고 탐구한다. 그런 장면들이 나의 어린 시절에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인간을 제외한 동식물에 관심이 없어졌을까
새삼스럽게 놀라면서 글을 읽어나갔다. 여러 생물체에 대한
숨겨진 정보는 물론이고, 필자의 삶과 맞닿으며 또 그것이
독자에게도 와 닿을 수 있는 이야기들로 잘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갈매기> 부분을 읽을 때에는 갑작스레 등장한
‘조나단’ 때문에 단상에 잠겼다가 다시 책으로 들어갈 만큼
챕터 하나 하나의 호흡이 짧고 내용적 연계가 크지 않아
누구든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모르는 건 기피하기만 하는 어른이 되어버린 독자에게,
크고 작은 ‘그들’의 세계를 다시 찾아갈 수 있는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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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이름을 이렇게 지었어? 출판 동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