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고 하면 당연하게도 그 안에 쓰여진 '책의 내용'을 인식하였음을 의미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만나본 책은, 우리가 그동안 알던 '책'이 아니다. '책 자체'나 '책의 이데아'('물자체'나 '이데아'의 개념처럼)로 한 걸음 다가가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책의 내용이 아니라, 책과 책이 사는 세계를 탐구하면서 역설적으로 그동안 우리가 읽어왔던 책의 내용이야 말로 '껍데기가 아니었을까?' 하고 본말(本末), 주객(主客)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책'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여유가 있을 때 읽어볼만하다.
그렇지만 세계사적인 흐름이나 배경지식 등, '무엇의 역사'에 대해 그닥 궁금하지 않다면 누군가에겐 따분할 수 있겠다고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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