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타이밍이다. 사랑 뿐만이 아니라 인생자체가 타이밍이다. 순간의 선택이 사랑을 그리고 인생을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된다. 영화 바닐라스카이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1분마다 인생을 바꿀 기회가 찾아오지". 등불을 날리기 전 션자이가 대답을 하려고 했을 때, 커징텅이 말리지 않고 '그래'라고 대답했다면 그 둘은 사귀었을 것이다. 물론 결혼을 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둘이 싸우던 날, 영화의 끝자락에서 카징텅이 울면서 상상하던 장면처럼 뛰어가서 미안하다고 서로 화해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론도 달라졌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1분마다 인생을 바꿀 기회가 온다는 말은 조금 비관적으로 보자면 인생이 그만큼 변수가 많고 복잡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굳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변수가 많아서 망했더라도 그 변수에 힘을 얻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양장본 HardCover) 출판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