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기술로 인류가 도달한 세계는 정말로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을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차별, 억압, 소외, 고통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을까?' 기술의 발달 속에서 묻히는 희생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편리하게 사는 거라고, 우리의 후대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냐고 말이다. 그렇지만 일방적인 희생은 발전의 필수조건이 아니다. 앞만 보고 달리다보면 분명 언젠가 곪아 터져서 눈덩이처럼 불어난 문제를 수습해야 할 때가 올 것이고, 그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희생을 당연시하고 외면하는 사회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 지구의 주인인냥 환경을 외면하고 발전에만 신경썼던 인간이 서서히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우리가 되새겨봐야할 문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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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양장본 HardCover) 출판 허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