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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웃을 수 있다면 출판 허밍버드처음에는 치킨, 그리고 하나뿐인 닭다리라는 우스꽝스러운 소재 때문에 그저그런 자기계발서겠거니 싶어 책의 내용이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그러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오디오북으로 이 책을 듣게 되었다. 책의 제목은 가볍게 여겨졌으나, 막상 책 속을 들여다보니 꽤나 마음 깊숙하게 다가오는 구절들이 많았다. 책을 모두 듣고 나서는 치킨에 다리가 하나여도 웃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제목 속의 가정도 왠지 철학적으로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책에서는 주로 오스카 와일드의 말들을 소개하면서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작가의 말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착하다'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에 관한 것이었다. 언젠가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상대방에게 '착하다'라고 말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깊게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나와 대화를 나누던 상대는 '착하다'라는 말의 뜻이 사실은 존재하는 것인지부터가 의문스럽다고 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왠지 기분이 좋지 않다고 덧붙이면서 말이다. 이런 대화를 나눈 기억 때문에 책 속의 구절에 더욱 귀 기울이게 되었다. 작가는 '착하다'라는 말이 상대가 내 마음에 든다, 라는 뜻이라고 풀어냈다. 고로 아주 이기적인 단어라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는 누군가를 정의 내리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한 작가의 생각을 듣고 보니 타인에게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칭찬으로 여겨질 사소한 말들도 어쩌면 상대를 구속하고 한계짓는 무언의 압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타인에게 어떠한 평가도 함부로 내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라는 존재 하나뿐이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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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착하다’라는 말을 상대가 ‘내 마음에 든다’라고 해석한 점이 인상깊어요.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는 습관이 있는데 저 자신에 대해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요즘은 도통 제 자신을 모르겠는 때가 많아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은 더 신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다음에 읽어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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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착하다라는 말에 대한 생각을 보니까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생각나네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착한 사람으로 남기 위해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실제로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릴 때 착하다라는 말에 기분이 이상해질때가 종종 있었는데 어쩌면 상대의 말에 담긴 의미가 작가가 해석한 \'마음에 든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느끼지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