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때문에 책이 꺼려지게 된 경험을 처음 하게 된 경험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언코 이 책의 제목을 유명 온라인 서점에서 처음 봤을 때라고 할 것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나에게 이 책의 제목은 자포자기를 연상시켰다. 나도 힘들 때가 많았고, 힘듦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까지 가본 경험이 있어서 이 책은 읽고싶지 않았다. 나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질까" 봐.
그런데, 학교 ebook 도서관에 이 책이 있길래 한번 읽어 볼까? 하고 읽은 이 책은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작가는 힘든 상황에서도 그 힘듦을 벗어나기 위해 꾸준히 병원에 방문하고 있었다. 자포자기하는 내용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 책이 유명해지고 나서 정말 다양한 "뭔가 놀고 싶다는 내용의 제목"의 책이 많이 나왔는데, 그 책들의 제목도 내겐 눈살 찌푸리게 했기에 나는 그 책들을 단 한번도, 책장 한번 넘겨보지 않고 싫어했다. 어쩌면 다른 책들도 한번 읽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