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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일기(숲속 수의사의)(숲의 휴일)(양장본 HardCover) 작가 다케타즈 미노루 출판 진선BOOKS tree147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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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의 저자 다케타즈 미노루는 수의사이자 사진작가로
    그는 홋카이도의 야생동물을 찾아 고향인 규슈에서 북쪽 땅으로 건너왔다.

    각 장은 1월, 2월, 3월 월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저자가 야생동물의 치료와 재활훈련에 전념하며 그곳에서 만난 자연과 식물, 직접 치료한 야생동물들, 자연을 닮은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면서 느끼고 겪은 이야기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소개해주고 있다.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진정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야생동물을 치료하는 저자를 보며 수의사라는 직업에 임하는 태도를 배워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인간으로 인해 훼손되어 가는 자연과 덫에 걸려 다치는 동물들을 보며 비극의 원인이 되는 우리로 인해 고통받는 동물들이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통해 건강해진 동물들을 보며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도 있었으며 자연과 더불어 소탈한 삶을 사는 저자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었다.

    간디는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의사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통해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사는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사소한 노력이라도 할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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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작가 류시화 출판 더숲 tree147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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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야겠다고 결심한 책이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류시화 작가님 특유의 울림과 시선이 담긴 자기 탐구를 거쳐 삶과 인간을 이해해 나가는 산문집을 묶은 것이다.

    류시화 작가님은 진리와 깨달음에 대해, 행복에 대해, 인생의 의미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삶이 평생동안 답을 해 주고 있으며 삶에 대한 해답은 삶의 경험들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내려놓은 후의 자유'에 관한 산문 내용 중 한 구절을 소개해주고자 한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뒤돌아보는 새는 죽은 새다. 모든 과거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날개에 매단 돌과 같아서 지금 이 순간의 여행을 방해한다."

    이 책을 통해 과거의 상처나 기억들을 내려놓고 다시 오지 않을 현재의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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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시화 시인님의 책을 소개하는 글을 보니 매우 반갑네요. 제 책장 속에도 류시화 시인님의 시집이 여러 권 있을 정도로 류시화 시인님의 시를 좋아하거든요. 류시화 시인님은 짧은 시 속에 삶의 진리를 잘 묘사해두시는 것 같아요. 모든 과거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현재를 방해한다는 말에 눈길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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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은 책이다 작가 이동진 출판 위즈덤하우스 tree147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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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은 책이다>는 영화를 감상하고 제한된 언어로 함축적이고 재치있는 한줄평을 쓰는 영화 평론가 이동진 작가가 쓴 여덟번째 책이면서 동시에 영화와 관련되지 않은 첫 책이다.



    이 책은 지난 1년간 MBC FM <이동진의 꿈꾸는 다락방>의 '밤은 말한다' 코너와 <이동진의 문화야 놀자>의 '이동진의 책갈피' 코너에서 방송되었던 내용을 보완하고 다듬어 글로 정리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동진 작가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카메라에 직접 담은 풍경 사진들이 글과 함께 실려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각 장마다 책의 간략한 줄거리와 그 책에 관한 이동진 작가의 생각을 접해볼 수 있다. 각각은 길지 않는 분량으로 지루함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며 그 자체만으로 생각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 중,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의 <백야>를 읽고 이동진 작가가 쓴 '비관주의자의 행복'에 관한 글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고보면 비관주의자가 꼭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불행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비관적 전망은 기대하지 않았던 행복이 찾아올 때 좀더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인지도 모르구요. 그러니까, 당신이 비관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해서 불행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기대가 적다면, 오히려 하루하루의 작은 행복들은 더더욱 생생하게 체험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동진 작가는 한 사람의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장 내밀하게 이어지는 통로는 책이라고 말하며, 저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투영된 책들을 보다가 멈추어 고개를 드는 순간 그것이 변형된 채 틈입해 들어오던 그 깊은 밤의 상념들을 우리에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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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은 책이다,라는 제목만큼이나 책 속의 구절이 저를 잡아끄는 것 같아요. 비관주의에 대해 비관적인 평가를 하고 있지 않은 위의 구절이 참 와닿아요. 제가 평소에 가진 생각이 낙관과는 거리가 멀지만, 완전한 비관은 아니라고 생각해왔거든요. 그러한 제 생각을 무엇이라고 설명해야 할지 참으로 어려웠는데, 자신의 생각을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꼭 부정하려고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의 시선 속에서 또 다른 낙관을 꽃 피우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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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스푼의 시간 작가 구병모 출판 위즈덤하우스 tree147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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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저드 베이커리>, <아가미> 등 평소 구병모 작가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제목보다는 저자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산뜻한 분위기의 표지와는 달리 이 책은 조엘 가로의 <급진적 진화>에 나오는 다음의 대목-'우연히 세탁소에서 일하게 된 로봇'과 '세탁소를 찾아오는 손님들' 그리고 '세탁된 옷 속에 씨앗을 넣어주는 로봇'-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소설을 흥미롭게 구성하고 있다.

    골목길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명정'은 어느날 의문의 커다란 택배를 받게 된다. 문제는 그 택배를 보낸 사람이 8개월 전 비행기 사고로 죽은 아들이라는 것이다. '명정'은 어쩌면 아들이 그 비행기를 타지 않았으며 탑승객 명단은 전산상 오류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접어둘 수 없지만, 골목길에 살고있는 영문과 '세주'의 도움으로 외국 회사에 전화를 걸어 아들의 사고사를 확인받는다. 그리고 마침내 열어본 택배 속에는 17세 가량의 소년의 외형을 한 로봇-'은결'-이 들어있었다.

    '명정'과 함께 골목길 세탁소에서 지내게 된 '은결'은 사람처럼 모든 것을, 느낀다는 명확한 인식도 없이 일일이 학습해야 하고 연산의 결과에서 벗어난 모든 것을 새로이 입력해야 하는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골목길에 살고있는 '시후', '준교' 그리고 '명정'과 생활하며 점점 가벼운 충동이나 변덕 비슷한 행위를 보여주며 로봇도 감정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비로소 은결은 깨닫게 된다. 인간의 시간이 흰 도화지에 찍은 검은 점 한 개에 불과하기에 그 점이 퇴락하여 지워지기 전에 사람은 살아 있는 나날들 동안 힘껏 분노하거나 사랑하는 한편 절망 속에서도 열망을 잊지 않으며 끝없이 무언가를 간구하고 기원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것이 바로 어느 날 물 속에 떨어져 녹아내리던 푸른 세제 한 스푼이 그에게 가르쳐준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다음과 같다.

    "아무리 약품을 집중 분사해도 직물과 분리되지 않는 오염이 생기게 마련이듯이,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어느 순간에 이르면 제거도 수정도 불가능한 한 점의 얼룩을 살아내야만 한다. 부주의하게 놓아둔 바람에 팽창과 수축을 거쳐 변형된 가죽처럼, 복원 불가능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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