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뭐에 씌었는지 사람들이 저한테 와서 막 묻지도 않은 별별 얘기를 다 해주더라구요."
"다들 나한테 얘기하고 싶어서 난리였어."
어느날, 주인공 경진에게 이상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안경원 주인, 윤희 어머니, 약사, 은주로 시작해 웅, 가맥집 주인, 버스에서 올라오다 만난 아주머니 셋, 세신사 까지. 모두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 까지 털어놓는다.
이 책의 앞부분을 읽었을 때, 나는 주인공 경진이 딱딱하고 감정이 없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평소와 달랐던 해미의 모습에도 차갑게 반응하고 공감 없이 그저 들어주기만 하는 경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 후반부에서는 주인공 경진이 따뜻한 인물이란 걸 알게 되었다. 경진은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간 찜질방에서 우연히 세신사를 만났다. 그리고 소중한 딸을 잃었다는 세신사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뒤, 경진이 떨어뜨린 눈물 한방울에서 경진은 누구보다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이며 그들에게 공감하는 인물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조용히 세신사의 손을 잡아주는 모습으로부터 나는 때론 위로의 말보다, 안아줄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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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오늘의 젊은 작가 27)(양장본 HardCover) 출판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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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님이 주인공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중심으로 풀어나간 리뷰 잘 보았습니다^^ 마지막 문단에 \"조용히 세신사의 손을잡아주는 모습으로부터 나는 때론 위로의 말보다, 안아줄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는 부분이 참 공감이 됐습니다. 때로는 여러 말보다 그냥 옆에 있어주고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큰 위로가 될 때가 있거든요:) 저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