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의 영혼과,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에 대한 소설.
죽어서 우리는 무엇이 되는 것일까. 육체와 영혼은 따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늘 궁금하지만 알 수 없는, 죽기 전엔 결코 알 수 없는 것. 이 소설에서는 이런 면을 인간 진이의 영혼이 보노보 지니의 육체에 들어가 그 과정에서 동물을 향한 인간의 무자비한 행실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와, 트라우마가 타인을 향한 선의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과, 살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동물도 영혼과 육체를 지녔으나 인간은 단지 자본과 쾌락을 위해 너무 많은 영혼과 육체에 상처를 입히는 죄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영혼으로 소통하고 사랑하는 운명임에도 이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인간을, 동물을, 식물을, 생물을, 자연을, 세상을 사랑하는 힘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사랑, 그 힘이 민주를 살아가게 만들었을 것이다. 나 또한 사랑하며 살 줄 아는 삶을 살길 바라본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는 작품을 쓰기 위해 정말 많은 공부와 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작품 곳곳에서 보노보에 대한 세심한 묘사와 관찰의 흔적이 보였다. 그리고 작가의 기막힌 상상력, 천재성과 문필이 나를 몰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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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지니 출판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