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아’라는 단어가 참 어색하다. 풀이라고 하는데 어떤 풀인지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싱아뿐이랴. 책 속에 등장하는 그 시대의 일상 용어 중 처음 보거나 어디에 사용되던 것인지 짐작이 되지 않는 용어가 많다. 책의 제목처럼 ‘그 많던 싱아는 다 어디로 갔을까?’, ‘그 많던 옛것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맴돌았다.
박완서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작가님의 어릴 적 겪었던 것에 살을 붙여서 쓴 소설로, 1930~1950년의 평범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저 평범한, 1930~1950년대의 ‘우리’의 이야기를 지금껏 들어본 적은 많이 없는 것 같다. 그 시대의 ‘우리’의 모습을 솔직하게, 수필집처럼 담고 있는 책은 적어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그 시대의 진솔하고 투박했던 삶을 알 수 있어 좋았다.
‘그 많던 싱아는 다 어디로 갔을까?’, ‘그 많던 옛것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약 70~90년 전의 이야기인데 책 속의 배경은 우리의 삶의 배경과 전혀 다른 것 같았다. 알 수 없는 용어와 물건이 자주 등장했다. 시대가 참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의 시대도 훗날 누군가에겐 그저 새롭고 옛것으로 느껴질 날이 오겠지.
시대와 삶을 둘러싼 것들은 많이 변했지만, 그저 평범한 ‘우리’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해 보였다. 그래서 더 정감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설이었다.
그 시대의 ‘우리’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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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양장본 HardCover) 출판 웅진씽크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