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매슈스는 자신을 철물점을 털었다는 죄로 고발한 피터 드리스칼을 죽을 정도로 때려서 소년원에 갈 처지가 된다. 그중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가비의 권유로 원형 평결 심사라는 것을 받게 되고, 결국 알래스카 가까이에 있는 섬으로 간다. 그곳에서 콜은 오두막을 불태우고 스피릿 베어라는 곰이랑 싸우다 죽을 뻔 한다. 때마침 가비가 콜을 발견해 살았지만, 다시 섬에서 1년간 유배 생활을 하라는 판결을 받게 된다. 그 곳에서 콜은 아침마다 못에 들어가고, 돌을 운반하고, 저녁에는 춤을 추는 등 인디언들의 생활방식을 배워 간다. 결국 그 곳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콜은 피터를 불러 정신적 치유를 해 주고 화해를 한다.
예전에도 읽었던 책이지만, 교대에 와서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 현장에서 교사들의 속을 썩이는 것 중 하나가 학교폭력이다. 지금까지 멘토링을 몇 번 해봤는데, 어쩌다 아이가 누가 자기한테 불쾌한 장난을 쳤다, 이런 말을 하면 정신이 아찔하다.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고, 이런 일이 또 있으면 어떻게 해야 돼, 말을 해 주지만 며칠 내내 걱정이 된다. 학교 폭력은 피해자의 마음에도 상처를 주지만, 가해자 역시 폭력으로 인한 피해자인 경우가 있다. 몇 년 전, 연쇄살인의 주범이 그랬듯, 그리고 스피릿 베어의 콜이 그렇듯, 폭력은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엇으로도 가해자가 저지른 잘못을 옹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사의 입장에서 법적인 판결을 내리기 전에 그 아이 자체에 대한 이해와 치유, 그리고 진정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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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베어(2판)(카르페디엠 7) 출판 양철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