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는 51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책이다. 이 책은 ‘왜 사람은 머리에만 털이 났을까?’, ‘왜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를 떠났는가?’, ‘인류만이 쓰레기를 만드는 것일까?’와 같이 자연에 대해 누구나 품을 수 있는 궁금증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무겁지 않으면서도 흥미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지식들을 얻을 수 있어 좋았고, 특히 평소에 궁금해 하던 질문의 답을 찾았을 때는 정말 기뻤다. 그 중 한 가지는 ‘왜 사람은 힘들게 출산하는가?’였다. 아동 발달과 이해 수업을 들으며 출산 과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는데, 인간은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진화했는지 참 궁금했었다. 이 책은 그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다. 바로 인류의 뇌가 크기 때문이다. 인류의 뇌는 이미 태어날 때 유인원의 두 배가 되며, 이후에는 다섯 배 이상 커지기도 한다. 뇌가 크기 때문이라면 아이를 낳는 골반뼈가 더 크면 되지 않을까? 이는 두 발로 직립 보행을 하는 인류의 신체적 특성상 안 된다. 직립 보행을 하면 장을 비롯해 내부 기관에 압력이 가해지며, 임신하게 되면 산모의 뱃속에 있는 태아가 골반 바닥을 내리 누른다. 만약 이곳의 틈이 커진다면 장이 밑으로 쏠리며 탈장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다.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평소 과학 분야, 자연과 생명에 관심을 지닌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혹은 평소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더라도 충분히 흥미를 붙여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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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출판 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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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읽었습니다. 저도 평소에 왜 출산은 고통스럽게만 해야하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명쾌한 답이 되었습니다. 리뷰를 읽다보니 왜 사람만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해져서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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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선택은 늘 인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먼저 더 지혜로운 방법을 택하여 가는 것 같아요. 51가지의 질문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질문들이 더 있을지 궁금하네요! ‘왜 사람은 머리에만 털이 났을까?’와 같은 질문은 이에 대해 한번도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도 너무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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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지 못한 모든 것들에서 자연의 선택이 왜 그러하였는가를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네요! \'인류만이 쓰레기를 만드는 것일까?\'에 대한 질문에서 그렇다면 다른 동물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다는 말인데 반성하게 되는 질문이면서 왜 인간만이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지에 대해서 궁금해지네요 ㅎㅎ 좋은 책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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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잘 읽었습니다 !! 원래 가볍게 챕터가 나뉘어져 있는 책을 좋아하는데 찾아보니 51가지의 질문들이 흥미로워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특히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서 여러가지 지식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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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출판 을유문화사‘어디서 살 것인가’는 2019년도 원 북 원 부산 선정 도서이다. 원 북 원 부산 운동은 공공도서관의 주도 아래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시민 전체가 독서에 참여하고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펼치는 것이다. 부산이 고향이 아닌지라 이러한 운동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되었고, 큰 흥미를 느꼈다.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문화란 생각만으로도 멋졌다. 나 역시 이에 동참하고자 책을 읽기 시작했다.더보기
‘어디서 살 것인가’는 건축에 대한 책이다. 학교, 기업 사옥, 쇼핑몰 등 다양한 공간과 건축에 대해 통찰력 있게 다루며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을 읽으며 건축에 대해 새로이 눈 뜨게 되었고,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도 예비 교사인지라 특히 학교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저자는 학교 건물을 분절시키고 저층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쉬는 시간인 단 10분 동안에도 얼마든지 운동장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교실에서 운동장까지의 이동시간, 이동거리, 심리적 거리감까지 고려한다. 상당히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다. 나의 학생 시절 역시 잠깐의 쉬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기 위해 운동장까지 뛰어가고, 교실까지 뛰어오는 일의 반복이었기 때문이다. 학교 건물의 건축 그 자체 또한 교육적이어야 하며 학생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학교 건물을 분절시키고 저층화해야 한다.\' 와 그에 대한 이유에 대한 부분에서 예비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해주기 위해서 학교라는 건물도 고려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을 꼭 한번 읽어 봐야 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또 다른 건축물들은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는지 색다른 관점을 제공해 줄 것 같네요! 좋은 책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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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동안 학교 건물을 새롭게 바꿔가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요즘 학교 공간과 건축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이 책도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학교는 그 자체로 교육적이며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가는 것 같습니다. 좋은 책 리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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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11)(양장본 HardCover) 출판 세계사고등학교 때 특히 좋아했던 수업 시간을 골라야 한다면 체육 시간과 문학 시간을 고를 것이다. 나는 문학 시간에 여러 작품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다. 교과서 지문을 읽는 것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수업 중에 작품을 읽다가 남몰래 눈물을 흘린 적도 많은데, 내 딴에는 울음을 삼켰다고 생각했으나 뒷자리 친구로부터 휴지를 건네받은 적도 있을 정도다. ‘엄마의 말뚝’ 역시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배웠던 작품이다. 몇 년이나 흘렀지만 수업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선생님 말씀을 들으며 교과서 지문에 밑줄을 긋고 필기를 하면서도 이야기에 빠져들어 집중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것은 분명 그 시절 그 순간에 대한 그리움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을 다시 읽으며 고등학교 교실에서 문학 수업을 듣는 듯한 향수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더보기
이 작품에서 내가 강렬하게 느꼈던 것은 시대에 내몰려 망가져버리고 상처 입은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특히 주인공 ‘나’의 오빠가 변해버린 것은 내게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오빠는 종종 인물이 준수하고 총명하다고 묘사되었고,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할 줄 알고 동생을 아끼고 보듬는 성숙하고 따스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랬던 인물이 완전히 망가져 불면증과 피해망상을 앓고, 끝에는 짐승 같은 소리로 “으, 으”하고 신음하는 게 고작인 상태가 된다. 나는 그것이 너무나도 슬펐다.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이념의 대립 속에서 가장 고통 받는 것은 정작 이념과는 거리가 먼, 그저 살고자 할 뿐인 사람들이었다. 운이 좋아 살아남는다 해도 죽을 때까지 지워지지 않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주인공의 어머니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의 비극과 개인의 상처, 그리고 삶을 솔직담백하게 드러내 보여주었다. 왜 교과서에 실렸는지 알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봐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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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읽다님 리뷰 잘 읽었습니다! 먼저 리뷰에서 작가 부분이 눈에 띄네요. 제가 박완서 작가님 작품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박완서 작가님의 대표작으로는 자전거 도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 도둑맞은 가난.. 적어보니 셀 수 없이 만은 대표작들이 있네요. 이 책은 처음 접하는 책인데 박완서님 작품인 만큼 믿고 꼭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책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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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자주 졸았던 사람인지라 기억에 남는 작품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읽다님의 경험담이 신기하고 재밌네요. 이념의 대립에 휘말린 사람의 인생은 참 서글프죠. 전쟁 동안 일본 징병, 중공군, 인민군, 국군을 거친 할아버지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요, 정말 말 그대로 살기 위해 싸워온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이야기는 가슴이 아프지만 읽어봐야 할 이유가 존재하는 작품인 것 같아요.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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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집 1 출판 웅진‘기쁨의 집’은 ‘순수의 시대’로 여성 최초 퓰리처 상을 수상한 이디스 워튼의 작품이다. 20세기 초 뉴욕 상류사회를 배경으로 그려지고 있는 이 이야기는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릴리 바트를 주인공 삼아 전개된다. 초기에는 로맨스의 양상을 띠다가도 점차 주인공의 운명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며 사회의 비극과 불평등을 여실히 보여준다.더보기
이 책을 읽고서 내가 느낀 감정은 너무도 강렬했다. 인생의 파도는 그녀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그녀의 고결함이 그녀를 바닥까지 끌어내렸다는 점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녀가 조금만 덜 고결했더라도 그녀는 안락한 삶을 보장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비록 껍데기에 불과한 삶일지라도. 그녀는 시대와 사회 속에서의 희생양이었다. 비록 그녀 역시 어리석은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으나 그녀의 어리석음은 교육 받은 것이었고, 그녀가 피해갈 수 없는 굴레였다. 삶이, 사무치도록 슬펐다.-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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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읽다님 리뷰 잘 보았습니다. 아마 \'퓰리처 상\'이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문학·음악상이죠! 제가 리뷰를 읽으며 기쁨의 집으로 퓰리처 상을 수상한 건지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 봤는데, 작가는 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이 책은 그 작가의 대표작인 듯 하군요. 어떤 작품으로 상을 탔느냐와 상관없이, 미국의 권위있는 퓰리처상을 수상할 만큼의 필력을 가진 작가가 어떻게 책을 전개해 나갔을지 참 궁금해지는 리뷰였어요. 기회가 될 때 읽어봐야겠네요. 리뷰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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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세계문학전집 77) 출판 민음사나는 자본주의 사회체제 안에서 태어나 자라왔지만 자본주의 사회체제에 대하여 비판적인 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지 못하고, 자본을 통해 자본을 벌어들이는 것을 보면 한탄스러웠다. 사회구조의 불평등 및 양극화 현상을 바라보며 과연 현 체제가 바람직한 것인지, 더 나은 대안은 없는지에 대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1984』는 전체주의 및 공산주의의 사회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체주의와 공산주의가 지닌 위험성과 폭력성을 낱낱이 파헤치며 그에 대한 경고를 해주는 것은 물론,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비록 『1984』에 나온 사회 체제와 내가 살아가는 현 시대의 사회 체제는 서로 다르지만, 놀랍게도 유사한 측면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의미가 깊었다.더보기
『1984』는 내가 기대했던 것 훨씬 이상의 작품이었다. 읽는 내내 몰입감이 엄청났고, 무엇보다 작가의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사회와 시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읽어보아야 하는 책이고, 한 번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두고두고 계속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사회와 개인의 의식을 경계하고, 반성하며, 갈고 닦는다면 개인은 사회 속에 잠식당하지 않고, 사회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 관해서라면 한참을 더 이야기할 수 있고, 실제로도 이야기할 주제들이 아주 많지만 아직 나의 사유가 부족하므로 여기에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앞으로 이 책을 더 깊이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싶다.-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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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는 독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책의 제목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문학작품이죠!! 추천도서로도 많이 올라와 있구요. 제가 중학교때 한번 책을 빌렸다가 끝까지 못 읽고 반납했던 기억이 있어요. 기억상으로는 국가에서 개개인을 아주 집요하게 감시하는 공포스러운 사회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끊임없이 개인이 당에 충성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행동을 검열하는 시회라니 상상만 해도 두렵네요..잊고 있었는데 다음에 도서관을 갔을때 꼭 빌려서 이번에는 완독해야 겠군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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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름이 익숙해서 찾아보니 어릴 때 동물농장으로 접한 적이 있어요. 그때도 세계문학전집 중 한 권이었는데, 1984 또한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라는 점이 신기하네요. 1900년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이 읽히는 이유가 있나 봐요. 서평을 읽으니 소설은 현재와 전혀 다른 사회를 다룬 작품인데도 유사한 측면들이 존재한다는 점이 뭔지 궁금해졌어요. 책을 어서 읽고 문장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해보고 싶네요.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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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명깊게 읽은 책이 무엇이냐 고 물으면 주저없이 말하는 책 중 하나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몰입감이 엄청나 주인공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숨죽여 읽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회에 대한 통찰력도 탄성을 자아냈었죠. 전체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있지만, 어느 사회나 체제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두 말 할 필요없는 고전. 오래 전 쓰인 책이지만 널리 읽혀지는 이유가 있구나. 이 책을 보고 깨달았어요. 리뷰 써주신 덕분에 저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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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스치는 바람 출판 은행나무더보기
이 책은 내가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시인에 대한 소설이다. 매우 흥미롭게도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몰입감이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결국엔 가슴을 묵직하게 짓누르는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
이 책 속에서 시인 윤동주는 후쿠오카 형무소의 죄수이다. 고달프고 희망 없는 생활 속에서도 그는 당당하고 낙천적인 태도를 잃지 않는다. 다른 이들이 개인의 안녕과 이익을 추구할 때에도 그는 낮은 곳에 서서 다른 이들에게 따듯한 정을 베풀고, 나눔을 실천한다. 고난과 위험이 그의 숨을 조여와도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 사랑하는 것을 위해 자신을 굽히지 않는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한 개인의 숭고한 정신세계에 대해 생각했다.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치 있는지를 생각해보았다. 그는 한낱 개인에 불과했지만 그의 숭고한 정신은 다른 이들에게 빛이 되어 주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 고작 단 하나의 촛불이라도 그것이 환하게 타오르고 있다면,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것이다. 과연 나는 어둠에 잠식당하지 않고 환하게 타오를 수 있을까?
한편, 이 책은 시인 윤동주가 아니라 그를 상대하는 간수 유이치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유이치는 징집되어 간수병으로 배치 받은 청년으로 따듯한 양심을 지니고 있으나 가혹한 시대에 내몰려 비인간적이고 잔혹한 행태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현실에 굴복하고 마는 인물이다. 유이치는 부조리한 현실을 인식했고, 변화시키고자 하였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과연 유이치에게 죄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는 잔인한 시대 속에서 그저 나약하고 무력한 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그렇다. 모순적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한 개인의 위대함과 한 개인의 무력함을 느꼈다. 인간은 그 양면성을 모두 지닌 존재인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옳다고 믿는 것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것이지 않을까.-
윤동주 시인에 대한 소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윤동주의 숭고한 정신, 본인의 신념을 실천하는 의지와 대비되도록, 간수 유이치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점이 매우 흥미롭게 느껴져요. 책을 읽은 후 따뜻한 정을 베풀고 자신의 뜻을 펴는 게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가, 그 시대에 나약한 개인이 이룬 선택도 죄가 있다고 볼수 있는 것인가 등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으로 보아 의미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나중에 읽어보아야겠어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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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오늘의 젊은 작가 27)(양장본 HardCover) 출판 민음사종종 학교 홈페이지를 확인해보곤 하는데, ‘같은 책 다른 생각’ 이벤트에 관한 공지를 보자마자 꼭 해야겠다 싶었다. 마치 나를 위한 이벤트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나는 특별히 물욕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책에 관해서만큼은 달랐다. 사랑하는 작품은 평생을 두고 탐독하는 성격에 기인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책에 대한 소유욕이 크다. 그런 내가 책을 선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무엇보다 더 좋았던 것은 어떤 책을 선물 받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물론 책 그 자체도 하나의 선물이지만 새로운 책을 만나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또 하나의 선물인 셈이니 한 번에 두 가지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를 만나게 되었고, 곧 읽을 책이 선사하는 기대감과 호기심을 여유롭게 만끽하다가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더보기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 중 하나는 각자가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였다. 주인공 경진이 마주치는 사람들은-가게 점원, 기차 옆자리 승객...-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행인1, 행인2, 행인3에 지나지 않아 보이는 이들에게도 그들이 주인공인 치열한 삶이 있다. 사실 누구나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것은 진부하리만치 뻔한 말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헤어 나오는 게 쉽지만은 않은 듯하다. 내 앞의 상대를 그저 행인1로 대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모두가 삶의 무게를 버텨가며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는 주인공인 만큼 주인공으로서 대우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타인을 경계해야 하는 각박한 세상에 대한 슬픈 마음도 들었다. 과연 이 현실에서 책 속에서처럼 전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말을 걸어올 때 그들의 이야기를 진정으로 들어줄 수 있을까? 경계하고, 불편해하고, 회피하는 것이 부지기수일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 날씨 좋은 어느 날,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는데 할아버지 한 분께서 내 옆에 앉으셨다. 내가 나무 그늘 아래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할아버지께서는 자꾸만 내게 말을 거셨다. 처음에는 예의 바르게 대답했지만 내가 다니는 학교나 사는 동네를 물으시자 나의 표정은 확연히 굳어졌다. 이상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이 나를 지배했고, 자리를 피해야하나 고민되기 시작했다. 나의 불편함을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할아버지께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어쩌면 할아버지께서는 단지 대화 상대를 필요로 하신 것일 뿐인지도 모르겠다. 서로에 대한 의심과 걱정 없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씁쓸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