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재미없었습니다. 어떻게 다 읽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요사이 과제 때문에 정신이 팔려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요. 집 앞에 있는 작은 공공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을 자주 다니고, 평범한 대학생보다는 그래도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은 했는데, 그저 제가 편식만 하여 읽고 싶은 책만 읽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수업에서 다른 조나 학우의 발표를 피드백할 때 보통 좋은 말만 해주는 것처럼 대충 좋은 말을 꾸며 써도 되겠지만, 그냥 좀 솔직하게 써봅니다.
책 자체나 도서관에서 어떻게 책을 진열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도서관에 꽂힌 책을 보며 무엇을 기준으로 책을 정리하는 걸까, 누가 그 일을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은 해본 듯하네요. 과제 때문에 교육 연구 방법에 관련한 책을 찾던 때에, 제 생각엔 비슷한 부류의 책이 전혀 다른 곳에 진열되어 있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또 책등에 제목을 가로로 적어놔 고개를 90도 꺾어서 읽어야 했을 때도 책꽂이나 책에 대해 한번 생각해본 듯합니다.
책은 우리가 수평으로 된 책장에 수직으로 책을 꽂기까지 있었던 일들을 보여줍니다. 익숙하게만 느꼈던 도서관이 새롭게 보이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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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사는 세계 출판 서해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