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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출판 아르테(arte)더보기
이 책을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었다. 실은 나는 이 책을 희망도서로 신청했던 장본인이었고, 당시는 학기 중이라 각종 과제들에 치여 도착했다는 문자만 확인했을 뿐 도저히 빌려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 영화가 한국에서 영화화될 예정이라는 얘기에 다시 흥미가 생겨서 빌려 읽게 된 것이다. 게다가 그 영화가 이번 달에 개봉 예정이다. 주연으로 전도연과 정두성에 요즘 좋아하게 된 정가람 배우도 출연하다고 하니 영화를 꼭 보러 가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영화 전에 책을 먼저 읽고야 말겠다는 열의에 불탔다. 희망도서로 이 책을 신청했던 이유는 당시는 일본과 관련된 것은 모조리 검열하게 되는 ‘이시국’ 상태가 아니었으니 단순히 제목에 끌리고, 어떤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제목은 책의 얼굴이자,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인데 이렇게 매력적으로 지어 놓으면 어떻게 안 읽을 수가 있겠는가?
세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공통점이나 공통분모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이들에게는 1억 엔을 손에 넣을 기회가 생긴다는 점이다. 각자 사정이 다른 이 세 사람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작가는 캐릭터들의 감정을 잘 표현해주는 한편 독자들에게 작은 반전들을 안겨준다. 일종의 뒷통수랄까. 당연히 A일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C였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야기 전개방식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하지만, 1억 엔 외에는 공통분모가 보이지 않는 이 사람들을 가지고 어떻게 마무리 짓는다는 건지 읽는 내내 이해가지 않았다. 그렇게 답답한 터널 속을 걷고 있는 듯했지만, 괜히 영화화될 정도의 이야기인 것이 아니겠지. 마지막에 모든 이야기는 하나가 되고 끝이 난다. 결말은 책을 읽을 미래의 독자와 곧 개봉할 영화의 미래 관객들에게 결정적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만약 이 소설의 제목에 끌린다면 주저 없이 책을 골라 들어도 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예측할 수 없는 전개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니 매우 흥미롭습니다. 공통점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결국 합쳐진다니 상상이 잘 가지 않는 만큼 색다르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반전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영화화가 될 정도면 정말 재밌다는 말이니 꼭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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