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에세이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에세이를 읽으면 나에게 드는 생각은 단 하나다. ‘이것은 그들의 이야기일 뿐.’ 물론 감동적인 에세이를 읽으면 감동이 솟구치기는 한다. 하지만 그래서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감동은 그저 바다위의 파도처럼 나를 덮치고 사라졌을 뿐 남는 것이 없다. 만약 남은 것이 있다면 에세이처럼 살 수 없는 바닷물에 젖은 비참한 나의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이 책은 너무나도 솔직하고 담백하다. 여타의 에세이처럼 나를 휩쓸고 지나가는 파도가 아니다. 너무나도 솔직해서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또 한편으로는 나의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나도 글쓴이와 같이 생각하게 될까?’,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교사는 무엇인가?’ 어쩌면 이 책이 여타의 에세이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가 내가 임용고시를 친 4학년이며 불과 몇 달 뒤에 교사가 될 한 사람이어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에세이라면 치를 떨던 사람이 이 책을 이렇게 평가한다면, 교사될 교대생들이 한번쯤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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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시선 출판 교육과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