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사서 분의 권유로 우연히 책을 받게 되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지만 400쪽 가까이 되는 다소 두꺼운 책이라

선뜻 펴기가 망설여졌다. 하지만 ‘교사의 시선’ 이라는, 교육대학교의 학생으

로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제목에 그리고 책에 담긴 저자 김태현 선생님의 삶과

슬픔, 사람, 시, 교사들과 교육에 대한 애정에 금새 빠져들게 되었다. 먼저 읽은

분들의 말씀처럼, 읽다 보니 어느덧 끝이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책은 여러 회화와 조각품 그리고 직접 찍은 사진을 통해 매일 반복되는 감정노

동과 주위로 부터의 상처에 힘들어하는 교사의 내면을 드러낸다. 그리고 작품

의 메시지를 통해 교사들이 현장에서 겪는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를 건넨다.

책을 통해서 느낀 점은 오늘날 교사의 책임과 권한에 대한 범위가 추상적이며

동시에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주위로부터 요구받는 것들은 매우 구체적이고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교사는 상처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상처에서 나아가 이를 극복하며 일어섰던 경험을 얘기하며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서 이루어져야 할 수업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제시한다.

그리고 아픔을 함께 나누고 공감할 연대의 필요성을 얘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직 선생님이 아닌 학생으로서 온전히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

도 있었다. 하지만 예비교사로서 교사가 된 이후의 삶과 관계에 대해 미리 생각

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