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도시 빈민이 겪는 삶의 고통과 좌절을 열두 편에 나누어 담아낸 연작소설이다. 고등학생 때는 마음이 아프지만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성인이 되어 이 책을 다시 읽고싶어져 책을 빌렸지만, 결국 끝까지 읽지 못하고 그만두었다가, 다시 읽고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책을 읽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책으로나마 도시 빈민들이 겪는 고통을 간접적으로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렸다. 최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 열악한 작업환경, 노조의 탄압, 가진자들의 위선 등 이런 소재는 허구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이 작품에 제시되어 있는 여러 문제들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현실인 것이다.
이 사회에서 난장이네 가족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부자가 될 수 없었다. 이것을 깨달은 난장이의 큰 아들 영수는 가진 자들에게 저항을 하기 위해 사람을 살해한다. 그리고 영수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죽기 전의 영수는 아버지인 난장이가 죽고 난 후 화장을 하고, 남은 재를 뿌려넣으면서 생각한다.
"아버지의 몸이 작았다고 생명의 양까지 작았을 리는 없다고."
그렇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억압하는 자와 억압 받는 자, 사용자와 근로자 사이에 생명의 양은 차이가 없다. 경제면에서 그리고 교육면에서 나타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명의 양이라는 영역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진 자들은 이것마저 못마땅하게 여기며 가지지 못한 자들을 억압하며 고통과 탄압을 주고 있다.
"인간의 지식은 터무니없이 간사한 역할을 맡을 때가 많다. 제군은 제군의 지식이 제군의 입을 이익에 맞추어 쓰여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 수학교사가 마지막 수업을 할 때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말이 의미있게 와닿았다.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들을 사회 전체를 위해 가치있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고통받지 않고 행복으로만 가득 차 있는 사회를 만들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대신에, 우리는 이 세계를 소설 속의 릴리푸트읍처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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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출판 이성과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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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자 와 못 가진 자, 억압하는 자와 억압 받는 자, 사용자와 근로자 사이에 생명의 양은 차이가 없다는 글이 인상깊습니다. 예전에 읽어보았던 책인데 이렇게 다시 접하니 그 때와는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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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성인이 되기 전에 읽고 성인이 된 후에 다시 한번 읽으니 그때와는 책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와서 책을 읽는 내내 꽤나 힘들었어요. 분명히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에 생명의 양은 차이가 없는데, 생명의 경중을 따질 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점점 더 가지지 못한 자들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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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는 책은 항상 읽을 때마다 마음이 답답해지고 먹먹해지는 책인 것 같아요.. 항상 약자는 왜 불행하고 힘이 없는 채로 살아가야 할까요.. 난장이 가족 모두가 불행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너무 현실적이라 읽으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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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스타님께서 댓글에 달아주신 것처럼, 난장이 가족 모두가 불행한 이 소설이 단지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 현실적이고 당장 우리 이웃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아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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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쏘공\'이라 말하면 모두가 알만큼 유명한 책이고, 그만큼 읽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그렇더라구요. 학생 때 저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이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정말 어쩌면 이게 현실이겠다 싶어서 더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모든 사람이 행복하기만 한 세상을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많이 행복하고 조금 불행했으면 좋겠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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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으면 어떤 마음이 들까 궁금해지네요. 산업화시대에 쓰여진 책안데, 현재 읽어도 괴리감없는 책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짓누릅니다. 오늘도 집값은 오르고 끊임없이 아파트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왜 없는 이들은 계속 없을까요. 왜 아무리 일해도 삶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먹먹해지는 서평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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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이 책을 읽으며 너무 울컥하고 아파서 읽을 때마다 마음이 어려웠던 책이네요. 그만큼 현실의 아픔을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낸 글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더 발전하면 괜찮아질까 생각했지만 이 글의 시작으로부터 꽤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음에 슬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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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시절 문학 시간때 배웠던 것이 기억나네요 심지어 중학교 서술형 시험에서 난쏘공만 제공하고 이 소설의 전체 제목을 적으세요 라고 한 시험문제가 기억이 나네요 ㅎ 이 책은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현재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이 되어 답답한 감정을 느끼는 책인것같아요. 이 답답함을 가지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세상의 변화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겠네요 좋은 책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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