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은 매우 유명한 책이다. 또한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일 때 추천도서와 권장도서에 항상 있었던 책이었기 때문에 다시 읽어도 느낌이 비슷할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예상을 빗나갔다. 이 책은 우화소설이다. 어떠한 의도에서 동물을 의인화한 것일까?
이 책이 나온 연도는 1949년, 그 당시에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격렬한 대립을 하고 있었다. 책의 저자인 '조지 오웰'은 사회주의 국가였던 소련의 스탈린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고 알려져있다. 스탈린은 독재체제 유지를 위해 민중을 착취하고 억압했다. 조지 오웰은 이러한 스탈린을 소설 속 독재자 돼지인 나폴레옹으로 묘사한듯하다. 스탈린의 경쟁자였던 트로츠키는 나폴레옹의 경쟁자 돼지인 스노우볼로 대응되었다.
나폴레옹은 말, 닭 등 다른 동물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 다른 동물들은 그저 나폴레옹이 시키는대로 일하면 언젠가는 풍요롭고 번영하는 농장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동물들의 그런 순수한 이상을 변질시켰다. 동물들은 나폴레옹이라는 유일 영도 하에 노동력만 착취당했다. 놀라운 것은, 동물들 대부분은 자신이 착취당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조지 오웰은 나폴레옹 같은 폭력적인 독재자나 권력계층을 비판함과 동시에 우매한 대다수 군중의 무지와 무관심도 비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꾸어 말하자면 소설 속 동물은 스탈린 시대의 민중의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설은 '누가 돼지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별하기란 이미 불가능했다'는 문장으로 끝이 난다. 인간을 추방하고 동물농장이라는 평등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소망. 인간이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동물농장은 다시 인간이 지배했던 당시보다 더 가혹한 때로 돌아갔다.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는 오싹한 느낌마저 들었다. 우리가 꿈꾸는 절대 평등이란 우리 사회에서 존재할 수 없는 것인가? 또 다시 혁명이 일어나도 인간의 욕망이 존재하는 한 결국 혁명이 일어나기 전과 같은 상태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 마치 뫼비우스의 띠 같이 느껴진다.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동물농장을 읽어보았던 사람들에게 대학생인 지금 다시 동물농장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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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세계문학전집 5) 출판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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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이 책을 읽은 감상은 매우 1차원적인 생각이었는데 지금 리뷰를 보며 내용을 다시 상기하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에 담긴 의미를 배경과 연결시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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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중고등학생 때 책을 읽고 느꼈던 감상은 매우 일차원적이었다는 것을 성인이 되어 다시 책을 읽고 깨달았습니다ㅎ 중고등학생 때는 책이 나온 당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격렬한 대립을 하고 있었다는 것과 책의 저자인 조지 오웰이 스탈린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는 것을 거의 모르고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이 내포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와닿지 않았어요.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을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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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물농장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조지오웰 소설 \'1984\'를 고등학교때 재밌게 읽었었어요. 동물농장 소설에서 독재체제유지를 비판한 점과 1984에서 빅브라더가 개인을 감시하는 것이 비슷한 것 같아요. 동물농장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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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지 오웰의 소설인 1984를 읽어본 적이 없어서 1984의 내용이 자세하게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고 있었는데, 토리님의 댓글을 보니까 1984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에 나오는 빅브라더가 어떻게 개인을 감시하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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