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과 바다(세계문학전집 91)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출판 문학동네 짜비 님의 별점
    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이 작품의 작가인 헤밍웨이는 '강을 건너 숲속으로'라는 작품을 출판했다. 하지만 그 작품은 독자들에게 홀대받았고 이것으로 인해 헤밍웨이는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그 후 1년만에 완성한 작품이 바로 '노인과 바다'이다. 이렇게 발표된 노인과 바다는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1953년에 퓰리처상을, 1954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나는 많은 기대를 했다. 나는 이 책에 굉장히 무언가가 담겨있을거라고 생각했고 책을 샅샅이 파헤쳤다.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들은 전혀 나오지 않았고, 왜 이 책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는지 의구심마저 들었다. 평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 노인이 배를 타고 청새치를 잡아 돌아오는 길에 상어떼를 만나 청새치를 빼앗겼다는, 특별할 것도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얼마 후, 나는 내가 간과했던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나는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자극적인 내용의 드라마나 소설에 너무 길들어져왔고, 그렇기 때문에 노인과 바다에서도 그 자극제를 찾으려고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노인과 바다는 물 흐르듯 고요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그러니 자극제를 찾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 작품에서 노인은 청새치를 잡는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상어떼에게 청새치를 빼앗기고 만다. 이러한 내용을 실제 우리의 삶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노인은 청새치를 잡을 때 "절대로 지지 않는다.", "희망을 버리다니 어리석은 짓이야." 라고 말한다. 이것을 보면 노인은 의지적·긍정적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 속의 상어는 노인이 잡은 청새치를 강탈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 삶 속에서 자주 만나게 될 시련과 고난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노인과 바다는 상징성이 매우 강하다. 나는 이것을 보고 윤동주의 '서시'를 떠올렸다. '서시'에 나오는 잎새는 바람으로 인해 이리저리 흔들린다. 즉, 잎새는 바람으로 인해 고난을 겪는 사람인 노인이라고 볼 수 있으며 바람은 잎새를 힘들게 하는, 책 속의 상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렇게 서시와 노인과 바다를 상징적 의미라는 주제로 엮을 수 있다.

    이것 말고도 이 둘의 공통점은 하나가 더 있다. 노인과 바다 속의 노인은 그렇게 청새치를 빼앗기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보통 사람이라면 좌절했을 테지만 노인은 집으로 돌아와 사자의 꿈, 힘의 상징을 꿈꾼다. 서시의 화자는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고 말한다.

    노인과 바다와 서시는 고통과 시련의 극복, 인간의 의지가 공통적으로 담겨 있다. 이 두 작품을 보고 나는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평소에 나는 시작도 하지 않은 일에 조바심을 내고 지레 겁부터 먹는 일이 빈번했다. 하지만 소설 속의 노인은 달랐다. 그는 자신을 믿었으며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다. 이러한 노인의 태도처럼 나도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