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읽을 때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기보다는 내가 잘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그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유심히 봤던 부분은 바로 PART 4: 페미니즘,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하다
7장 가사노동과 자본의 착취―마리아로사 달라 코스타의 「여성과 공동체의 전복」부분이다.
1943년에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타의 글인 [여성과 공동체의 전복]은 그 당시 이탈리아 전역의 페미니스트들과 사회 운동가들의 투쟁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용도로 보급되어 마르크스 이론의 ‘재생산 노동’의 의미를 재해석하며 가사노동에 임금을 지불하라는 국제적 운동을 촉발시켰다.
고전적 마르크스주의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는 여성의 가사노동이 공공의 생산노동인 임금노동과 구별된다.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에서는 자본주의 사회를 전복시킬 혁명의 주축은 임금노동 계급뿐이며, 그 밖의 생산자들은 혁명의 보조자 또는 혁명의 적으로 간주된다. 결국 임금노동 계급이 아닌 여성은 혁명의 보조자 또는 혁명의 적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달라 코스타는 이러한 노동계급의 분할에 대해 비판한다. 주로 남성들이 담당하는 공장과 직장에서의 산업 생산노동과 여성 대부분에게 떠넘겨지는 가정에서의 가사노동인 재생산 노동, 더 나아가서는 생산적인 노동과 비생산적인 노동의 규정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노동을 ‘잉여가치의 생산 유무’에 따라 생산적 노동과 비생산적 노동으로 분할했는데, 고전적 마르크스주의는 이에 근거해 가사노동을 생산적이지 않은 노동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가사노동은 자본축적에 동원되지 않는 노동이므로 자본의 바깥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달라 코스타는 가정주부가 가정에서 생산하는 것이 노동력 그 자체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가정주부가 하는 노동을 통해서 남편은 노동시장에서 자신을 자유 임금노동자로 판매할 수 있고 자본은 그 노동을 통해서 유지되기 때문이다. 가정주부의 생산성이 남성 임금노동자 생산성의 전제 조건이 되고, 가정주부의 출산과 육아는 미래의 노동력을 충원하는 노동시장의 전제 조건이 된다.
이것이 내가 이해한 달라 코스타의 주장이다.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가사노동의 격하된 가치를 높이고 가사노동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달라 코스타의 주장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솔직히...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너무 어려워서 책을 여러번 읽었지만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미니즘의 제1물결/제2물결/제3물결로 불리는 서구의 페미니즘 운동사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서구 페미니즘 운동사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 왔고 현재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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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고전을 찾아서 출판 에디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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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저도 페미니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깊게 알고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가지고 있어서 도서관 갈 때 마다 페미니즘 관련 책을 하나씩 빌리곤 했는데, 늘 어려워서 끝까지 읽지 못하고 반납하게 되더라구요;_; 그래도 저도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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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운동사에 대해서 심도있게 알 수 있는 책인것 같네요~ 정리해주신 마르크스주의에서 배제된 가사노동의 가치를 달라 코스타가 새롭게 해석한 부분 인상깊게 봤습니다. 예전에 어떤 경제학자가 GDP를 산정할 때 가사노동이 포함되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한 글을 봤어요. 임금을 받지는 않지만 다른 사회적 가치들과 교환되기 때문에 충분히 노동의 한 형태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늘 공부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분야이네요~~ 짜비님의 리뷰를 읽고 저도 페미니즘에 대해 좀 더 학술적으로 파고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자극이 되는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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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코스터를 통해서 가사노동에 임금을 지불해야한다는 주장이 처음나왔는데, 정말 혁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필요한 노동이지만 노동으로 인식되지 않아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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