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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 1일 작가 최진기 출판 스마트북스 짜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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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하지만 나에게는 많은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제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한다면 나는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뭐부터 해야 될까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다른 경제책들은 너무 두껍거나, 경제에 대해 지식이 전혀 없는 내가 읽기에는 너무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쓰여져 있어 쉽게 접근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GDP와 실업, 환율 같은 용어들을 좀 더 쉽게 알아보기 위해 웹서핑을 하면서 이 책에 담긴 내용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9개의 챕터로 이루어져있는데 첫 번째 챕터는 '고등학생도 아는 경제상식 다지기'로 정말 기초적인 경제상식을 알려준다. 분명히 고등학생도 아는 경제상식이라고 했는데, 나는 이 챕터에서도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좌절했다.(OTL)

    두 번째 챕터에서는 금리에 관한 설명이 나와있으며 세 번째 챕터에서는 채권에 관한 지식이 나와있다. 이렇게 주제별로 챕터가 나누어져 있어서 책을 읽다가 다시 특정 부분을 읽고 싶으면 목차를 보고 찾기가 쉬웠다. 또한 이 책은 줄글로만 경제상식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그림을 곁들여 최대한 친숙하게 경제상식이 다가오게끔 하여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책에 나오는 경제상식은 확실히 내가 평소에 잘 모르는 어려운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것이 예전처럼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나올 때 책을 바로 덮어버렸을 나지만 경제상식을 최대한 쉽게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이 책은 계속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나는 GDP와 GNP의 차이를 잘 몰랐고 GDP의 경우 국내총생산이라는 것만 어렴풋이 알고있지 정확히 이게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전혀 몰랐다. GNP는 국민총생산으로, 한 나라의 국민이 1년 동안 생산함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합이다. GDP는 국내총생산이니 한 나라의 국민이 아닌 한 나라의 영토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차이를 알기 쉽게 설명하니 이전에 어렵게 느껴졌던 경제상식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았다.

    평소 경제에 관한 지식이 없거나, 나처럼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그 생각을 실천해야 하는지 막막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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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사람들이 경제에 대한 지식이 모자란 금융문맹증을 앓고 있다고 해요! 경제 지식을 익혀서 빨리 금융강국문화가 잡히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그 시작점이구요!
  •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 지식 작가 최원영 출판 티더블유아이지 짜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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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본가에 있는 도서관의 신간코너를 기웃거리다가 호기심이 생겨서 빌리게 된 책이다. 피지컬컴퓨팅 수업을 들으면서 나 스스로 it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컴퓨터 학원을 다녀볼까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매일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컴퓨터로 일을 합니다. 또 음식점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가상현실에서 게임을 즐깁니다. IT는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삶 곳곳을 IT가 점령하고 있고, 그 속도는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습니다."

    2020년 11월 20일 금요일인 오늘 나의 일상을 보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시계를 본 후 오늘의 기온을 찾아보기 위해 위해 오늘날씨를 알아보았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인터넷으로 1호선의 시간을 검색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서는 스마트폰으로 우리 학교의 lms에 접속해 오늘 들어야 할 강의와 제출하지 않은 과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동기들과 카톡을 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컴퓨터를 켜 부산교대 북토크에 접속하여 나의 서평에 어떤 댓글이 달렸는지 알림을 확인하였다.

    저자는 우리 삶 곳곳을 IT가 점령하고 있다고 얘기했지만, 사실 우리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우리 삶 곳곳이 아니라 우리 삶 자체가 전부 IT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나같이 IT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한번만 봐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지식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줌으로써 IT에 대한 지식을 얻게끔 해준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프로그래밍 언어, 운영체제나 애플리케이션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나도 이런 용어들을 알고는 있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이 용어를 설명하라고 한다면 제대로 설명을 할 자신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IT산업의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평소 컴퓨터와 코딩, 애플리케이션에 관심은 있었지만, 혹은 한번쯤 들어봤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단어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뒤죽박죽 얽혀 있는 IT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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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려서부터 교사의 꿈을 꿔서 그런지 정보, IT 분야에 관심이 없었던것같아요. 요즘 초등학생들도 코딩수업을 받는다는데 미리 이런 책들 읽어서 대비하고 싶네요 🙂
    • 이 책 꼭 읽어보고 싶네요!
  • 페미니즘 고전을 찾아서 작가 김상애 출판 에디투스 짜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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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읽을 때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기보다는 내가 잘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그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유심히 봤던 부분은 바로 PART 4: 페미니즘,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하다
    7장 가사노동과 자본의 착취―마리아로사 달라 코스타의 「여성과 공동체의 전복」부분이다.

    1943년에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타의 글인 [여성과 공동체의 전복]은 그 당시 이탈리아 전역의 페미니스트들과 사회 운동가들의 투쟁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용도로 보급되어 마르크스 이론의 ‘재생산 노동’의 의미를 재해석하며 가사노동에 임금을 지불하라는 국제적 운동을 촉발시켰다.

    고전적 마르크스주의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는 여성의 가사노동이 공공의 생산노동인 임금노동과 구별된다.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에서는 자본주의 사회를 전복시킬 혁명의 주축은 임금노동 계급뿐이며, 그 밖의 생산자들은 혁명의 보조자 또는 혁명의 적으로 간주된다. 결국 임금노동 계급이 아닌 여성은 혁명의 보조자 또는 혁명의 적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달라 코스타는 이러한 노동계급의 분할에 대해 비판한다. 주로 남성들이 담당하는 공장과 직장에서의 산업 생산노동과 여성 대부분에게 떠넘겨지는 가정에서의 가사노동인 재생산 노동, 더 나아가서는 생산적인 노동과 비생산적인 노동의 규정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노동을 ‘잉여가치의 생산 유무’에 따라 생산적 노동과 비생산적 노동으로 분할했는데, 고전적 마르크스주의는 이에 근거해 가사노동을 생산적이지 않은 노동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가사노동은 자본축적에 동원되지 않는 노동이므로 자본의 바깥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달라 코스타는 가정주부가 가정에서 생산하는 것이 노동력 그 자체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가정주부가 하는 노동을 통해서 남편은 노동시장에서 자신을 자유 임금노동자로 판매할 수 있고 자본은 그 노동을 통해서 유지되기 때문이다. 가정주부의 생산성이 남성 임금노동자 생산성의 전제 조건이 되고, 가정주부의 출산과 육아는 미래의 노동력을 충원하는 노동시장의 전제 조건이 된다.

    이것이 내가 이해한 달라 코스타의 주장이다.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가사노동의 격하된 가치를 높이고 가사노동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달라 코스타의 주장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솔직히...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너무 어려워서 책을 여러번 읽었지만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미니즘의 제1물결/제2물결/제3물결로 불리는 서구의 페미니즘 운동사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서구 페미니즘 운동사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 왔고 현재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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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저도 페미니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깊게 알고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가지고 있어서 도서관 갈 때 마다 페미니즘 관련 책을 하나씩 빌리곤 했는데, 늘 어려워서 끝까지 읽지 못하고 반납하게 되더라구요;_; 그래도 저도 다시 한 번 도전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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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미니즘 운동사에 대해서 심도있게 알 수 있는 책인것 같네요~ 정리해주신 마르크스주의에서 배제된 가사노동의 가치를 달라 코스타가 새롭게 해석한 부분 인상깊게 봤습니다. 예전에 어떤 경제학자가 GDP를 산정할 때 가사노동이 포함되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한 글을 봤어요. 임금을 받지는 않지만 다른 사회적 가치들과 교환되기 때문에 충분히 노동의 한 형태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늘 공부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분야이네요~~ 짜비님의 리뷰를 읽고 저도 페미니즘에 대해 좀 더 학술적으로 파고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자극이 되는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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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코스터를 통해서 가사노동에 임금을 지불해야한다는 주장이 처음나왔는데, 정말 혁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필요한 노동이지만 노동으로 인식되지 않아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출판 창비 짜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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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우연한 기회로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의 테드 강연을 보게 된 후에 다시 한번 치마만다의 주장을 살펴보기 위해 내가 빌려서 읽었던 책이다. 책이 작고 내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단시간에 읽을 수 있었다.

    천 년 전이라면 생존을 하는 데 있어서 ‘힘’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기 때문에 남성이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현대는 힘보다는 창의성, 지성을 지닌 혁신적인 사람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우리는 진화했지만 젠더의식은 별로 진화하지 않은 것 같다. 책의 저자인 치마만다는 젠더가 기능하는 방식이 여전히 불평등하다고 주장한다.

    요새는 여자아이(딸)에게만 집안일을 시키는 집은 많이 드물다. 부모님(대부분 어머니)이 가사노동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평소에 딸에게 집안일을 시키지 않던 엄마가 밖에 나갈 일이 생기면 딸에게 집안일을 맡기는 경우는 여전히 많다. 남동생이 있는 경우라면 남동생은 나보다 어리기 때문에 누나인 내가 집안일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빠 혹은 오빠의 경우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딸이 엄마를 대신하여 가사노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물론 남성들도 억압을 받지 않으면서 자라온 것은 아니다. 여성과 남성 모두 인간성을 억압당하며 자랐다. 남성의 경우 강한 자아를 가지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에 남자는 울면 안 되고, 공포심을 가지면 안 되게끔 교육을 받았다. 이렇게 전통적인 성역할에 고착된 사고방식은 모두를 힘들게 한다. 치마만다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세계는 공평한 세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태도와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성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개개인의 능력과 흥미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하고, 문화를 새로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와 다른 교육을 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이해한 아디치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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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의 테드 강연을 보고 저 책을 빌려 읽은 적이 있어요:-) 책을 읽을 당시의 저는 젠더의식에 대해 큰 생각이 없었는데 저 책을 읽으며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물론 예전에 비하면 사람들의 젠더의식이 성장했을 지 몰라도 아직 바뀌어야 할 부분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성별이 아닌 개개인의 능력과 흥미에 초점이 맞춰지는 날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교육이 생기는 날이 곧 왔으면 좋겠네요. 저도 많이 생각하고 배워야겠어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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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잘 읽었습니다 ㅎㅎ 저도 페미니즘에 관한 책 2권을 읽었는데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읽을적에는 페미니즘에 관한 의욕이 불타올랐는데 다시한번 읽어봐야겠어요 ^^ 잘못된 페미니즘이 아닌 올바른 페미니즘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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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잘 일었습니다! 패미니즘 책으로 수업을 들어서 패미니즘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았었는데 정말 우리 모두가 패미니즘이 되어야 겠더라고요. 그래야 세상이 조금더 살 만한 곳으로 변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은지 오래돼서 그 감정이 조금 식었네요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패미니즘에 대한 열망을 키우고 싶네요 좋은 책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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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작가 조세희 출판 이성과힘 짜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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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도시 빈민이 겪는 삶의 고통과 좌절을 열두 편에 나누어 담아낸 연작소설이다. 고등학생 때는 마음이 아프지만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성인이 되어 이 책을 다시 읽고싶어져 책을 빌렸지만, 결국 끝까지 읽지 못하고 그만두었다가, 다시 읽고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책을 읽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책으로나마 도시 빈민들이 겪는 고통을 간접적으로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렸다. 최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 열악한 작업환경, 노조의 탄압, 가진자들의 위선 등 이런 소재는 허구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이 작품에 제시되어 있는 여러 문제들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현실인 것이다.

    이 사회에서 난장이네 가족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부자가 될 수 없었다. 이것을 깨달은 난장이의 큰 아들 영수는 가진 자들에게 저항을 하기 위해 사람을 살해한다. 그리고 영수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죽기 전의 영수는 아버지인 난장이가 죽고 난 후 화장을 하고, 남은 재를 뿌려넣으면서 생각한다.
    "아버지의 몸이 작았다고 생명의 양까지 작았을 리는 없다고."

    그렇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억압하는 자와 억압 받는 자, 사용자와 근로자 사이에 생명의 양은 차이가 없다. 경제면에서 그리고 교육면에서 나타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명의 양이라는 영역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진 자들은 이것마저 못마땅하게 여기며 가지지 못한 자들을 억압하며 고통과 탄압을 주고 있다.

    "인간의 지식은 터무니없이 간사한 역할을 맡을 때가 많다. 제군은 제군의 지식이 제군의 입을 이익에 맞추어 쓰여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 수학교사가 마지막 수업을 할 때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말이 의미있게 와닿았다.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들을 사회 전체를 위해 가치있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고통받지 않고 행복으로만 가득 차 있는 사회를 만들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대신에, 우리는 이 세계를 소설 속의 릴리푸트읍처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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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진자 와 못 가진 자, 억압하는 자와 억압 받는 자, 사용자와 근로자 사이에 생명의 양은 차이가 없다는 글이 인상깊습니다. 예전에 읽어보았던 책인데 이렇게 다시 접하니 그 때와는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네요~
      •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성인이 되기 전에 읽고 성인이 된 후에 다시 한번 읽으니 그때와는 책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와서 책을 읽는 내내 꽤나 힘들었어요. 분명히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에 생명의 양은 차이가 없는데, 생명의 경중을 따질 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점점 더 가지지 못한 자들에 대한 억압과 차별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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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는 책은 항상 읽을 때마다 마음이 답답해지고 먹먹해지는 책인 것 같아요.. 항상 약자는 왜 불행하고 힘이 없는 채로 살아가야 할까요.. 난장이 가족 모두가 불행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너무 현실적이라 읽으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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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스타님께서 댓글에 달아주신 것처럼, 난장이 가족 모두가 불행한 이 소설이 단지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 현실적이고 당장 우리 이웃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아팠어요.
    • \'난쏘공\'이라 말하면 모두가 알만큼 유명한 책이고, 그만큼 읽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그렇더라구요. 학생 때 저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이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정말 어쩌면 이게 현실이겠다 싶어서 더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모든 사람이 행복하기만 한 세상을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많이 행복하고 조금 불행했으면 좋겠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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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읽으면 어떤 마음이 들까 궁금해지네요. 산업화시대에 쓰여진 책안데, 현재 읽어도 괴리감없는 책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짓누릅니다. 오늘도 집값은 오르고 끊임없이 아파트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왜 없는 이들은 계속 없을까요. 왜 아무리 일해도 삶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먹먹해지는 서평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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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학교 때 이 책을 읽으며 너무 울컥하고 아파서 읽을 때마다 마음이 어려웠던 책이네요. 그만큼 현실의 아픔을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낸 글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더 발전하면 괜찮아질까 생각했지만 이 글의 시작으로부터 꽤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음에 슬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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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생 시절 문학 시간때 배웠던 것이 기억나네요 심지어 중학교 서술형 시험에서 난쏘공만 제공하고 이 소설의 전체 제목을 적으세요 라고 한 시험문제가 기억이 나네요 ㅎ 이 책은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현재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이 되어 답답한 감정을 느끼는 책인것같아요. 이 답답함을 가지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세상의 변화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겠네요 좋은 책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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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상식 너머의 상식 작가 사라 허먼 출판 토트 짜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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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시리즈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에 있었던 책이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내가 도서관에서 빌리고 싶었던 책은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생활 속의 물리학 편이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시리즈는 이미 대출 중이어서 상식 너머의 상식 편을 대출하게 되었다.

    작가는 '회의실에서 가장 스마트한 사람이 되거나, 디너파티에서 풍부한 지식을 유감없이 과시하는 손님이 되거나, 논쟁에 뛰어들어 좌중을 압도하는 사람이 되거나, 이런저런 주제에 대해 지혜를 전수해 주는 부모가 되는 것, 이보다 멋진 일이 또 있을까?'라고 말을 하며 책의 서문을 시작한다.

    사실 나는 가장 스마트한 사람이 되거나 지식을 과시하는 손님, 좌중을 압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기보다는 이 책을 통해서 시간을 거슬러 고대 시대로 여행을 가고 여러 작가의 삶에 대한 글도 읽어보고, 세계 일주도 하고 은하계의 끝자락도 찾아가 보고 싶었다. 책은 총 열두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열두 챕터는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첫번째 장에서는 바로 문학과 관련된 상식 너머의 상식을 다루고 있었다. 문학 편에서 가장 흥미롭게 보았던 부분은 바로 '헤밍웨이'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헤밍웨이의 작품은 나름대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헤밍웨이가 생전 첩보원 활동을 하며 FBI의 감시를 받으며 살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마치게 된 것은 잘 알지 못했던 부분이기에 평소에 다른 책을 읽을 때보다 훨씬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두 번째 장은 미술과 건축에 관한 상식을 담고 있다. 이 장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만리장성이었다. 어렸을 때 어렴풋이 보았던 책에서는 달에서도 중국의 만리장성이 보인다고 나와있었던 것 같은데, 있어빌리티 교양수업을 읽고 진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달에서는 만리장정이 보이지 않는다.(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달에서는 지구에 있는 어떠한 인공 구조물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있어빌리티 교양수업에서는 이렇게 평소에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을 수정해주기도 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매우 과학적인 질문을 하기도 하며 나를 단숨에 책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나는 이 책을 사람이 많은 기차 안에서 읽었는데도 책의 내용이 정말 흥미로워서 주변의 소음은 책을 읽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평소에 상식을 키우고 싶었지만 두껍고 빽빽한 상식 책을 건드리기가 두려워 주저하고 있었던 사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싶은 사람,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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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식 책을 읽고 싶어서 여러 시도를 해보았지만 읽다가 포기하거나 읽어도 기억에 남는게 없어던 경험이 있어서 시도하는 것 자체가 꺼려졌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상식 책 읽기를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알아가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주 유용한 책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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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상식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 항상 도서관에서 상식책을 빌리지만...항상 다 읽지 못하고 책을 고대로 다시 도서관에 반납하는 행동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이 책은 정말 부담없이 편하게 술술 읽을 수 있어서 처음으로 다 읽고 도서관에 반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책의 한 챕터가 끝나면 스피드 퀴즈라고 해서 이 챕터를 잘 읽었는지에 대한 짤막한 질문이 나오는데, 그걸 풀고 맞추면 나름 뿌듯하기도 하더라구요.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재미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서평을 쓴 것인데, 도움이 되었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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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마지막 문단을 보니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식도 편식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무지몽재한 분야가 많은데 이 책으로 상식을 좀 채워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동물농장(세계문학전집 5) 작가 조지 오웰 출판 민음사 짜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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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농장은 매우 유명한 책이다. 또한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일 때 추천도서와 권장도서에 항상 있었던 책이었기 때문에 다시 읽어도 느낌이 비슷할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예상을 빗나갔다. 이 책은 우화소설이다. 어떠한 의도에서 동물을 의인화한 것일까?

    이 책이 나온 연도는 1949년, 그 당시에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격렬한 대립을 하고 있었다. 책의 저자인 '조지 오웰'은 사회주의 국가였던 소련의 스탈린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고 알려져있다. 스탈린은 독재체제 유지를 위해 민중을 착취하고 억압했다. 조지 오웰은 이러한 스탈린을 소설 속 독재자 돼지인 나폴레옹으로 묘사한듯하다. 스탈린의 경쟁자였던 트로츠키는 나폴레옹의 경쟁자 돼지인 스노우볼로 대응되었다.

    나폴레옹은 말, 닭 등 다른 동물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 다른 동물들은 그저 나폴레옹이 시키는대로 일하면 언젠가는 풍요롭고 번영하는 농장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동물들의 그런 순수한 이상을 변질시켰다. 동물들은 나폴레옹이라는 유일 영도 하에 노동력만 착취당했다. 놀라운 것은, 동물들 대부분은 자신이 착취당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조지 오웰은 나폴레옹 같은 폭력적인 독재자나 권력계층을 비판함과 동시에 우매한 대다수 군중의 무지와 무관심도 비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꾸어 말하자면 소설 속 동물은 스탈린 시대의 민중의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설은 '누가 돼지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별하기란 이미 불가능했다'는 문장으로 끝이 난다. 인간을 추방하고 동물농장이라는 평등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소망. 인간이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동물농장은 다시 인간이 지배했던 당시보다 더 가혹한 때로 돌아갔다.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는 오싹한 느낌마저 들었다. 우리가 꿈꾸는 절대 평등이란 우리 사회에서 존재할 수 없는 것인가? 또 다시 혁명이 일어나도 인간의 욕망이 존재하는 한 결국 혁명이 일어나기 전과 같은 상태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 마치 뫼비우스의 띠 같이 느껴진다.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동물농장을 읽어보았던 사람들에게 대학생인 지금 다시 동물농장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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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교 때 이 책을 읽은 감상은 매우 1차원적인 생각이었는데 지금 리뷰를 보며 내용을 다시 상기하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에 담긴 의미를 배경과 연결시켜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저도 중고등학생 때 책을 읽고 느꼈던 감상은 매우 일차원적이었다는 것을 성인이 되어 다시 책을 읽고 깨달았습니다ㅎ 중고등학생 때는 책이 나온 당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격렬한 대립을 하고 있었다는 것과 책의 저자인 조지 오웰이 스탈린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는 것을 거의 모르고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이 내포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와닿지 않았어요.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을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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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동물농장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조지오웰 소설 \'1984\'를 고등학교때 재밌게 읽었었어요. 동물농장 소설에서 독재체제유지를 비판한 점과 1984에서 빅브라더가 개인을 감시하는 것이 비슷한 것 같아요. 동물농장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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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조지 오웰의 소설인 1984를 읽어본 적이 없어서 1984의 내용이 자세하게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고 있었는데, 토리님의 댓글을 보니까 1984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에 나오는 빅브라더가 어떻게 개인을 감시하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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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칵테일, 러브, 좀비(안전가옥 쇼-트 2) 작가 조예은 출판 안전가옥 짜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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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본가가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보게 된 책이다. 도서관의 신간코너를 살펴보다가 매우 특이한 제목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담고 있길래 칵테일과 러브 그리고 좀비가 이 책의 제목이 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단편집인데, 각각의 단편들이 담고 있는 내용이 짧고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첫번째 단편인 <초대>에서는 어렸을 때 먹은 회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목에 걸린 가시로 고통받고 있는 채원이 나온다.
    두번째 단편인 <습지의 사랑>은 매일 지루한 나날을 반복하는 물귀신이 숲귀신을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번째 단편이자 이 책의 제목인 <칵테일, 러브, 좀비>는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좀비가 되어버린 아빠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가진 주연과 주연의 어머니가 나온다.
    네번째 단편인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에서는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나서 자신을 낳기 전의 과거로 돌아가 어머니와 아버지가 결혼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주인공이 나온다.

    이 네가지 단편 중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것은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이다. 오버랩 나이프에서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결혼을 막고 자신을 낳는 것을 막으려는 주인공만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어머니 또한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가 주인공을 막으려 애쓴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지 네 번째 단편을 읽으면서 연신 감탄했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에서 주인공에게는 총 세번의 기회가 주어지고 각자의 기회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결혼하는 것을 막으려 자신의 아버지가 될 남자를 칼로 찔러 죽이기까지 하지만, 결국 주인공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네 번째 단편을 다 읽고 책을 덮었을 때는 허무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들었다. 주인공이 너무 안쓰러워서 이렇게까지 주인공에게 가혹했어야 하나라는 원망이 들 정도였다.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꾸고 미래를 바꿀 세 번의 기회는 사실 기회가 아니라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게 돼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치였을 뿐이다.

    나는 사실 후회하는 일이 많다. 침대에 누워 자기 전에는 갑자기 과거의 일이 떠오르고, 나는 이내 이불킥을 한다. 그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달라졌을까? 지금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하고 그때 그러면 안 됐는데...하면서 현재의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많았다. 코로나로 인해 밖으로 나가서 활동하는 시간이 줄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과거의 일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나는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에서 결국 과거의 일을 바꿀 수 없다는 절망적이지만 현실적인 교훈을 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과거에 내가 했던 선택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과거의 내가 그렇게 큰 잘못을 한 것이 아니라고 나를 위로할 수 있었다.

    장편소설을 읽는 것을 꺼려하거나 호흡이 긴 책이 싫은 사람들, 그리고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에 빠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칵테일, 러브, 좀비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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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을 막으려는 주인공이 나온다는 부분까지는 진부하게 느껴졌는데, 어머니 또한 시간을 되돌려 주인공을 막는 모습에 머리가 띵하네요. 존재를 지우기 위해 또는 지키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과 어머니가 복잡한 심경을 느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남자가 죽는데도 계획이 실패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현재에 존재하는 주인공을 존재하지 않도록 과거를 만드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2020년 한 해는 자신에게 가혹해지기 쉬운 해였는데, 짜비님의 서평 덕에 저도 위로받았어요. 앞으로는 저를 더 아껴줘야겠어요. 짜비님도 걱정을 덜고, 남은 2020년도를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네요!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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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여행을 하는 것은 참으로 진부한 소재이지만,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고 앞으로도 많이 쓰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매력적이고,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흘러나올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주인공의 아버지가 될 남자가 죽는데도 결국 주인공의 계획이 실패하는 부분은 주인공의 어머니가 시간을 되돌려 주인공이 자신의 남편이 될 남자가 죽는 것을 어떻게든 막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 뒷부분부터는 약간 스포예요.) 시간을 과거로 되돌린 어머니는 주인공이 남자를 죽이는 것을 막기 위해 훗날 자신이 낳을 주인공을 과거에서 죽이게 됩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주인공이 점점 자랄수록 자신이 과거에 죽인 사람과 외모가 너무 흡사해서 주인공을 외면하게 되구요. 처음 오버랩 나이프 부분을 읽었을 때는 참 가혹하고 절망적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계속 내용을 곱씹을수록 과거를 되돌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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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번님이 제 서평으로 인해 위로 받았다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드는 하루입니다. 서번님도 남은 2020년을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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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작가 구병모 출판 아르테(arte) 짜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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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를 인생 책으로 꼽을 만큼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신간도 무척 기대가 되었다.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는 책의 사이즈가 정말 작아서 휴대하기가 무척 편해서 책을 들고다니면서 단시간에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책의 제목만 봤을 때는 심장에 수를 놓은 이야기니까 자수와 관련이 있는 내용인가?하고 어렴풋이 예상해보았다.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는 타투를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의미를 가지고 새긴 타투를 가지고 있었는데, 등장인물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을 때 자신이 새긴 타투가 나타나 등장인물들은 구한다. 그리고 그 타투들은 자신의 할 일을 다하였다는 듯이 몸에서 사라진다, 타투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흔적만을 남기고.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는 내가 좋아하는 책인 위저드 베이커리와 닮은 점이 많았다. 소설 속에 담긴 이야기는 아주 환상적이지만 또 지극히 현실적이다.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에서는 사람들에게 미래에 자신의 생명을 구해줄 타투를 새겨주는 타투이스트가 나오고, 위저드 베이커리에서는 위저드 베이커리의 점장이자 마법사가 나온다. 또한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미는 평범하지만, 아픈 가족사를 가지고 있는 중년 여성이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주인공도 평범한 소년이지만, 아픈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

    지극히 평범한 주인공들이 타투이스트와 마법사를 만나서 환상적인 일을 겪으며 자신을 괴롭히던 문제를 서서히 마주하며 인간적 성숙을 이루는 것이 좋았다. 이 두 책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외면하고 싶어했고 나를 아프게 했던 기억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주는 것이 인상깊었다.

    구병모 작가의 책을 즐겨본 경험이 있거나, 구병모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면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를 읽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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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과 바다(세계문학전집 91)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출판 문학동네 짜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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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의 작가인 헤밍웨이는 '강을 건너 숲속으로'라는 작품을 출판했다. 하지만 그 작품은 독자들에게 홀대받았고 이것으로 인해 헤밍웨이는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그 후 1년만에 완성한 작품이 바로 '노인과 바다'이다. 이렇게 발표된 노인과 바다는 독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1953년에 퓰리처상을, 1954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나는 많은 기대를 했다. 나는 이 책에 굉장히 무언가가 담겨있을거라고 생각했고 책을 샅샅이 파헤쳤다.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들은 전혀 나오지 않았고, 왜 이 책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는지 의구심마저 들었다. 평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 노인이 배를 타고 청새치를 잡아 돌아오는 길에 상어떼를 만나 청새치를 빼앗겼다는, 특별할 것도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얼마 후, 나는 내가 간과했던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나는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자극적인 내용의 드라마나 소설에 너무 길들어져왔고, 그렇기 때문에 노인과 바다에서도 그 자극제를 찾으려고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노인과 바다는 물 흐르듯 고요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그러니 자극제를 찾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 작품에서 노인은 청새치를 잡는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상어떼에게 청새치를 빼앗기고 만다. 이러한 내용을 실제 우리의 삶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노인은 청새치를 잡을 때 "절대로 지지 않는다.", "희망을 버리다니 어리석은 짓이야." 라고 말한다. 이것을 보면 노인은 의지적·긍정적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 속의 상어는 노인이 잡은 청새치를 강탈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 삶 속에서 자주 만나게 될 시련과 고난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노인과 바다는 상징성이 매우 강하다. 나는 이것을 보고 윤동주의 '서시'를 떠올렸다. '서시'에 나오는 잎새는 바람으로 인해 이리저리 흔들린다. 즉, 잎새는 바람으로 인해 고난을 겪는 사람인 노인이라고 볼 수 있으며 바람은 잎새를 힘들게 하는, 책 속의 상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렇게 서시와 노인과 바다를 상징적 의미라는 주제로 엮을 수 있다.

    이것 말고도 이 둘의 공통점은 하나가 더 있다. 노인과 바다 속의 노인은 그렇게 청새치를 빼앗기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보통 사람이라면 좌절했을 테지만 노인은 집으로 돌아와 사자의 꿈, 힘의 상징을 꿈꾼다. 서시의 화자는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고 말한다.

    노인과 바다와 서시는 고통과 시련의 극복, 인간의 의지가 공통적으로 담겨 있다. 이 두 작품을 보고 나는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평소에 나는 시작도 하지 않은 일에 조바심을 내고 지레 겁부터 먹는 일이 빈번했다. 하지만 소설 속의 노인은 달랐다. 그는 자신을 믿었으며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다. 이러한 노인의 태도처럼 나도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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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 신세계(문예세계문학선 2) 작가 올더스 헉슬리 출판 문예출판사 짜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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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신세계'는 20세기의 정치와 과학기술에 대한 저자의 깊은 불신감이 잘 드러난 반유토피아적인 소설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포드기원 632년, 서기 2545년의 미래 세계이다. 이 미래 세계에서는 공장에서 인간이 부화되고 만들어진다. 이렇게 태어난 인간들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이라는 다섯가지 계급 중 하나의 계급을 부여받으며, 계급에 따라 사회적 직업과 신체적 조건이 결정되었다.

    즉, 운명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결정되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신세계는 획일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안정되어 있다. 신세계의 사람들은 자유와 개성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유와 개성이 없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며 자신을 행복한 존재로 여긴다.

    야만인 보존지역에 살던 존은 버나드와 함께 어느날 신세계로 이주해 온다. 그러나 존은 진정한 행복, 감정, 자유가 없는 신세계를 경험하고 괴로워한다. 그들은 고통을 소마로 조절하고 범죄가 일어날 일이 없기에 죄악도 찾아볼 수 없다. 이 세계의 양면성을 인식한 존은 신세계에 환멸을 느끼고 자신의 도피처에서 자살한다.

    나는 멋진 신세계를 읽으며 티비에서 보았던 '가타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가타카에서는 인간을 유전적인 면으로 판단해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직업이 정해진다. 이런 면에서 멋진 신세계와 가타카는 매우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학창시절 선생님이 자주 틀어주셨던 영화인 '아일랜드'도 마찬가지이다.

    몇 백년 후, 빠르면 몇 십년 후에 이러한 세계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정도로 무섭고 끔찍한 느낌이 들었다. 책의 가장 첫 페이지에는 러시아의 철학자인 니콜라이 베르댜예프의 인용문이 나온다. '아마도 새로운 한 시대가, 지성인들과 교양 있는 계층이 유토피아를 회피하고 또 '완벽'하다고 하더라도 무척 자유로운 비유토피아적인 사회로 되돌아 갈 길을 모색하는 시대가 시작될지 모른다.'

    우리는 이러한 유토피아의 출현을 막기 위해서라도 과학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과학 기술의 발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의 자유와 행복, 의지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존과 버나드가 원했던 것이자 우리가 지켜나가야 하는 소중한 가치이다.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멋진 신세계'는 말 그대로 멋진 신세계, 즉 모든 인류가 원하고 소망했던 유토피아가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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