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니 갑자기 자기계발서가 보고 싶었다. 그 때 그 책이 떠올랐다. 오래된 양피지에 붉은 문장이 찍힌 표지로 된, 당시 베스트셀러로 서점 한 부분을 가득 채웠던 그 책, ‘시크릿’.
나는 굉장히 어린 나이였는데, 표지에 이끌려 책장을 넘겨보고는 ‘이게 책이야?!’라며 덮고 지나쳤던 게 생각난다. 여러 사람의 말을 짜깁기해 놓은 모양새였고, 당시 나의 기준으로 그런 건 책이 아니었다. 어쨌든 그 강렬한 표지가 다시 생각났고, 마침 자기계발서도 보고 싶고, 어쨌든 베스트셀러였으니 한 번 제대로 읽어보자고 생각했다.
다 읽고 난 소감은? 자기계발서 치고 너무 쉬웠다. 자기계발서 답지 않았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나면 흔히 느껴지는 작가에 대한 경이와 왠지 모를 부담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끌어당김의 법칙’, 좋은 말 몇 마디, 그리고 약간의 찜찜함을 가슴 속에 담고 리뷰를 훑던 나는 이 책이 ‘종교서적’이라는 말을 보았다. 검색을 시작했다. 그리고 찾았다. https://futureshaper.tistory.com/90
뭐, 시크릿이 끌어당겨준 덕분에 ‘선택적 관찰’이라는 개념을 배우고, 사람들이 종교에 빠지는 이유를 조금 더 이해하고, 나도 방심하면 빠질 수 있겠다는 경각심을 얻었으니 올해 치 자기계발은 얼추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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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출판 Beyond Words Publi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