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85년에 일어난 JAL여객기 추락사고로 인해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유족의 슬픔에 대한 기록이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 일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이에 대해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또한 이런 일은 자주 겪는 일이 아니어서 그 슬픔에는 누구도 적응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은 소중한 사람을 잃는 상황에 대해 무지한 채로 슬픔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 이후엔 슬픔이 가득하지만 그 이면에는 보험금과 보상금 문제, 형식적인 사고처리 절차도 있다. 이 모든 현실적인 과정을 슬픔과 함께 해결해야 하는 것이 남은 사람의 일이다. 대비하지 않은 채 감당하기에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죽음을 경험할 때, 그 뒷감당을 현명하게 해내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 책에서 죽음과 상실에 대한 경험과 그 과정을 미리 알아볼 수 있다.
작가는 책에서, 하나의 사고는 다음 참사를 막을 수 있는 하나의 자료가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와 비슷하게, 독자인 우리도 단순히 책 속의 이야기가 안타깝다고 느끼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또는 내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슬픔에 올바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배움의 기회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