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론(리커버)(개정판)(책세상문고 고전의 세계) 작가 존 스튜어트 밀 출판 책세상 새싹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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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책에서 자유에 관한 아주 간단명료한 단 하나의 원리를 천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사회나 개인에 대해 강제나 통제―법에 따른 물리적 제재 또는 여론의 힘을 통한 도덕적 강권―를 가할 수 있는 경우를 최대한 엄격하게 규정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pg.35 中’

    나는 고등학교 시절 ‘윤리’과목을 좋아했다. 특히나 생활과 윤리 과목을 좋아해서 수능 탐구영역으로 선택할 정도였다. 수능특강을 풀던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더라도, 생활과 윤리를 공부했던 사람이라면 ‘존 스튜어드 밀’이라는 사상가가 해당 과목에 있어 얼마나 자주 언급되었는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학창시절 문제집을 보다가 참고 문헌으로 사상가의 책이 언급될 때마다 한번은 원문을 통째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귀찮아서 직접 실행에 옮긴 적은 없었다. 그러다 문득 대학생이 되고 교보문고를 들렀다가, 베스트셀러에 밀의 자유론 책이 진열된 것을 보고 이제는 내가 인상 깊게 여기던 사상가들의 원문 책은 한번 읽어봐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존 스튜어드 밀의 자유론을 소개하려 한다. 이 책은 내가 돈 주고 구매한 책이었던 만큼 신나서 밑줄을 그으며 열심히 읽었다.

    윤리를 배웠던 학생이라면 존 스튜어드 밀의 주요 사상들에 대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며, 자유론에서 무엇을 얘기했는지도 알고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자유론의 핵심 요약된 내용이 심화자료나 개념으로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존 스튜어드 밀의 ‘자유론’의 원문을 읽어봐야 하는 이유는 바로 밀이 이러한 사상을 도출하기까지의 생각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고, 해당 사상을 추구한 근거를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 한 사람만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한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할 권리는 없다,’ 라는 말은 밀의 유명한 어록이고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밀은 이런 주장을 한 것일까에 대해 밀의 자유론에 근거하여 자세하게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밀이 주장한 핵심 사상을 ‘도대체 밀이 왜 이렇게 얘기했던 것일까?’를 알기 위해 원문 책을 빌려볼 필요가 있다. 책 전체를 토대로 근거를 들 수 있지만 너무 리뷰가 길어질 것 같아 간단하게 언급해보자면 존 스튜어드 밀이 ‘직접’ 네 가지 이유로 책에서 설명해 주었다.
    ‘ 첫째, 침묵을 강요당하는 모든 의견은 그것이 어떤 의견인지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없다 하더라도 진리일 가능성이 있다. 이 사실을 부인하면 우리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음을 전제하는 셈이 된다.
    둘째, 침묵을 강요당하는 의견이 틀린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일정 부분 진리를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런 일이 아주 흔하다―대립하는 의견들이 서로 부딪치게 하는 것만이 나머지 진리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셋째, 통설이 진리일 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어렵고 진지하게 시험을 받지 않으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 진리의 합리적 근거를 그다지 이해하거나 느끼지 못한 채 그저 하나의 편견 같은 것으로만 간직하게 될 것이다.
    넷째, 주장의 의미 자체가 실종되거나 퇴색하며 사람들의 성격과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다. - 제 1장 생각과 토론의 자유 中 (pg 115~116) ‘

    이처럼 우리는 밀의 사상을 알고 있더라도 도대체 왜 이런 사상을 주장했던 것인가에 대한 근거를 더 자세하게 알기 위해서 저자가 직접 집필한 원문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나는 내가 윤리를 배우며 간접적으로 언급 되었던 자유론에 대해, 책을 읽으며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 특히나 사상가들에 관심이 있는 학우 중 자유론 원문을 아직 접하지 못한 분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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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학교 시절에 저는 한국지리를 사랑했지만, 아직 그 내용을 책으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예전부터 가진 관심사를 도전하는 모습이 멋지네요. 유명인의 어록을 보고 ‘뭐라고? 이게 지금도 통용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원문을 통해 여러 근거를 알고서, 왜 그런 주장이 만들어졌는지의 맥락을 살펴볼 수 있겠네요. 짧은 내용 소개와 함께 책을 읽어볼 이유를 설명한 새싹이님의 서평을 보며, 평소에 멀리했던 윤리 분야를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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