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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국노 고종 작가 박종인 출판 와이즈맵 S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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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종은 조선의 26대 왕으로, 조선사 중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를 통치했다. 그렇지만 그 시기를 통치한 지도자는 고종 한 명만이 아니다. 전 세계에 개화의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나라는 잘 성장했고 제국주의에까지 빠져들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은 결국 일제에게 지배당하고 만다. 이 책은 그 이유를 고종의 실정과 무능함 그리고 일차원적인 욕망에서 찾고 있다. 결국 윗물이 썩어도 너무 썩어서 힘없는 백성들을 갈취하고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이 너무 강렬하여 고르게 되었다. 우리는 을사늑약을 체결한 을사오적을 매국노라고 부른다. 일제를 위해 몸을 던지라는 글을 쓴 춘원 이광수를 매국노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어느 책에도 고종을 매국노라고 부르는 책은 없었다. 그렇기에 저자가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가 너무 궁금했다. 한편으로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른 한 편으로는 수용할 건 수용하는 시각으로 책을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한 사람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는 것이 역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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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해주신 서평에서 수용할 건 수용하는 시각으로 책을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공감합니다. 역사란 어디까지나 한 사람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는 것이란 말에도 동감합니다. 무슨 내용일지 정화갛게 감히 잡히지는 않지만 한번 읽어보고 추가적으로 저도 댓글을 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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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의 심리학(양장본 HardCover) 작가 모건 하우절 출판 인플루엔셜 S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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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돈으로 세상의 모든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경우는 굉장히 많다. 그렇기에 우리는 돈을 벌고, 모으고, 그리고 잘 쓰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이를 경제 활동이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사람마다 돈에 대한 관점이 매우 다르고, 그렇기에 모두에게 맞는 경제 공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경제 활동은 그런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언제나 시장은 우리의 예측을 가볍게 피해가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이 점에 주목한다.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시사하고 싶은 바는 ‘자신에게 맞는 돈을 버는 법을 고르고, 돈을 버는 것만큼 돈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의 상황에 맞도록 돈을 소비하며 남과 너무 비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투자에 있어서는 물리 공식처럼 정확히 떨어지는 일이 없고 항상 변수가 많기에, 본인의 투자 노력에 비례해서 수익이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운도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 운이라는 것은 리스크와 종이 한 장 차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또 투자에서의 수익은 도깨비의 금방망이처럼 즉시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에, 본인에게 맞는 수준의 리스크를 감당하며 어느 정도의 인내심을 가진다면 결국에는 수익을 낼 수 있기에 하루하루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으며, 항상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해 대비하고 있으며, 자신의 자산보다 낮은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며 수입에서 큰 차이나는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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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라는 세계 작가 김소영 출판 사계절 S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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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독서교실을 하며 많은 어린이들을 만난다. 각 에피소드마다 너무 따뜻한 느낌을 받고, 공감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때로는 너무 뭉클해서 책을 읽다가 중간에 멈추기도 해야했다. 순수함에서 오는, 본인은 모르지만 어른들은 아는 그런 말 하나 행동 하나가 전부 와닿았다.

    내 첫 기억으론 7살 때 처음으로 "다 컸네"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10살 때 스스로 "다 컸다"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지금은 다 크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하지만, 어렸을 때는 이제 나 스스로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있고 내 생각이 가장 맞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다 컸음을 자부하는 나에게, '애기'나 '꼬맹이'라는 말은 너무 듣기 싫은 말이었다. '내가 아저씨(또는 아줌마)랑 뭐가 달라요!' 라고 마음 속으로는 크게 외치고 있었다.

    책을 읽고 교육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나도 어린이들을 '애기'라고 생각하는 어른 중 한 명으로 자라왔음을 깨닫게 되었다. 마냥 어린이들을 귀엽게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릴 때의 나에게, 그리고 내가 무심코 '애기'라고 불렀던 아이들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에게 애기라고 부르는 것이 무슨 대수냐고 물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아무리 어리더라도 한 명의 인격체로 보자'라고. 어린이들은 생각이 짧은 것이 아니다. 항상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 행동한다. 다만 어른의 입장에선 그저 어려보일 뿐이다. 아직 아이들이 배운 것이 어른들보다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그들도 배려하고 공감하고 속이 깊다. 이를 알게 된 순간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나에게 해맑게 배꼽인사 하며 "안녕하세요"를 외친 아이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나는 "안녕"하고 답해버렸기 때문이다. 성인인 나도 엘레베이터에서 만난 모두에게 인사하지 않는다. 나는 이미 약간의 사회화를 거치며 그만큼 순수하지 못하고 용기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묻지 않은 영혼이 좀 더 오래 모두에게 인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고 역할이지 않을까. 사소한 인사 하나 주고받을 때 아이가 존중받는단 기분이 들면 더 좋지 않을까. 아이가 "왜 저 사람은 나에게 존댓말을 쓰지?"가 아니라 "저 사람도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는게 당연하면 더 좋지 않을까. 커서도 사회로부터 존중받는 것이 당연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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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볼 드라이브(오늘의 젊은 작가 31)(양장본 HardCover) 작가 조예은 출판 민음사 Sn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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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눈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는 것은 뭘까? 나는 첫눈의 설렘, 차갑지만 거기서 오는 포근함, 눈사람과 눈싸움 등이 떠오른다. 차를 가지게 되면 출근길의 불편함, 미끄러움 등이 떠오를 것이고, 군대에 가면 소위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소설에서 나오는 눈은 진짜 눈이 아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닿으면 따갑고 건조한, 많이 맞으면 생명에 지장까지 줄 수 있는 그런 물질이다. 눈에 대한 나의 이미지 중 후자 쪽에 좀 더 가까운 것이다. 나는 궁금했다. 왜 작가는 소설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물질로 '눈'을 선택했을까? 그래서 눈의 특징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눈은 하늘에서 내리고, 비와 다르게 가시적이다.
    이 가시적이라는 속성은 눈이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어버릴 수 있음을 말해준다. 소설에서 기득권들은 이 하얀 눈 속에 사회에서 보기 싫은 모든 것들을 묻어버린다. 죽은 동물의 시체, 그리고 묻어줄 사람 없는 힘없는 사람들의 시체... 힘든 시국에서 사람들의 이기심이 보여지는 한 단면이다. 문득 최승호 시인의 '대설주의보'라는 시가 생각나서 인용해보고자 한다.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듯
    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놓을 듯
    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날아오듯 덤벼드는 눈,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날아온다 꺼칠한 굴뚝새가
    서둘러 뒷간에 몸을 감춘다.
    그 어디에 부리부리한 솔개라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일까.
    길 잃고 굶주리는 산짐승들 있을 듯

    눈더미의 무게로 소나무 가지들이 부러질 듯
    다투어 몰려오는 힘찬 눈보라의 군단,
    때죽나무와 때 끓이는 외딴 집 굴뚝에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과 골짜기에
    눈보라가 내리는 백색의 계엄령.

    이 시는 독재정권이 모든 것을 묻어버리려 하고, 그것을 피해 모든 생명들보고 피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기에 소설에서의 눈과 굉장히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 '녹지 않는 눈'은 '영구적인 보존', 그리고 이상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월의 새엄마는 죽으면 눈에 묻히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본인의 많은 것을 할애했던 본인의 학교, 그것도 본인이 가장 아끼는 장소인 후정에 묻힌다. 본인이 가장 빛나던 순간에서 썩지 않고 영구적으로 그곳에 있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책 제목에도 있는, 중요한 소재인 '스노볼' 역시 마찬가지다. 스노볼 안의 세상은 항상 눈이 내리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이상적인 세계이다. 이 세계는 영구히 보존된다.

    작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예기치 못한 비극에서 사람들은 각자 본인의 능력 내에서 살아갈 방법을 택한다. 그렇지만 살아남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가슴 속에 이상향을 가지고, 즉 살아갈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계속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그 목표가 끝나더라도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믿고 나아가자. 라고 해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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