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의 향기 작가 한병철 출판 문학과지성사 julie17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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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지를 두고 갈등한다. 대학생 시절에도 많은 갈등이 있었고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자주 처하게 되었다. 어떤 선택이든 약간의 후회가 항상 뒤따랐고 나중에는 후회 때문에 선택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조금 더 가치있는 선택을, 도전을 할 수 있게 힘을 준 ‘시간의 향기’라는 책을 추천한다.

    하나의 행복한 순간을 만드는 것 보다는 내 자신이 되어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에 따른 결과와 앞으로 생길 연속적인 추억들을 행복의 연속체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연속적인 경험’을 강조한다. 사색과 성찰을 통한 삶과 연속된 의미를 가진 경험들을 가져 자신의 고유한 시간을 향기롭게 만들자는 책이다.

    책에서는 가속화된 시대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인간들을 비판한다. 개념이 없는 경험, 의미없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그것을 SNS에 올리며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날카로운 언어로 드러낸다. 작가의 생각 하나하나가 마음에 그대로 꽂히는 느낌을 받으며 내가 그런적은 없는지 회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성찰을 바탕으로 한 의미있고 연속된 경험을 갖는것, 그리고 그 경험들이 진정한 나를 만드는 과정에서 작가는 여러가지 비유로 그것을 설명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비유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책의 마들렌과 오색빛깔의 수정이다. 책을 읽을 수록 아름다운 비유와 함께 의지를 얻는다.

    작가의 생각을 그대로 전달하는 철학책이어서 읽고 곱씹을수록 그것이 가지는 의미가 마음에 잔잔히 퍼질 것이다. 작가의 눈으로 본 근현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쉽게 이해가 할 수 있다. 180페이지 내외의 짧은 책이어서 언제든지 가지고 다니며 명문장들에 대해 사색할 수 있는 책이어서 꼭 추천하고 싶다.

    인상깊은 구절
    '왜 우리는 시간이 없는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시간을 이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간이 없다는 이러한 의식은 예전처럼 시간을 미루며 낭비하는 것보다 더 큰 자아의 상실을 가져온다.

    고유하게 존재하는 자는 말하자면 늘 시간이 있다. 그가 항상 시간이 있는 것은 시간이 곧 자기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에 시간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사색적 시선은 사물을 지켜준다. 그러한 시선은 사물이 고유한 공간과 고유한 빛깔 속에 머물도록 놓아둔다. 또한 거리의 제거와 사물의 동화를 포기한다는 점에서 금욕적이다. 비폭력적인 관찰은 모든 진리의 행복을 낳는 원천이며 이는 관찰하는 자가 대상을 자기에게 동화시키지 않는다는 사실과 긴밀하게 관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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