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점이란 찾으려고 하면 누구에게나 있는 거야.
그걸 찾아서 키워 주는 게 선생님의 임무고.”
<빨간 머리 앤>의 후속편인 <에이번리의 앤>은 학교 선생님이 된 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책에는 이전에는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
마릴라와 함께 도라와 데이비 쌍둥이를 돌보며 깊은 사랑을 나눠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친구들과 마을 개선 협회를 꾸려 에이번리 마을을 더욱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기도 한다.
엉뚱한 해리슨 씨와 그의 앵무새 진저, 마치 요정의 집과 같은 돌집에 사는 라벤더 아주머니와 네 번째 샬로타, 그리고 앤의 어린 시절을 꼭 닮은 총명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폴 어빙까지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교사 앤의 모습은 어린 시절 사고뭉치인 앤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특히 교사가 된 앤이 교사로서 가진 신념 역시 앤답게 다정하고 사랑스러웠다.
아이들이 가진,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을 펼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언제나 따뜻한 사랑으로 품어주고 지지해주었다.
물론 중간에 좌절과 시련을 겪었지만, 씩씩한 앤은 용기 있고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확실히 나이를 먹은 앤은 철이 들고 성숙하고 조금 차분해졌다.
처음 초록 지붕 집에 왔을 때의 정돈되지 않아, 그래서 더 생기 있는 명랑함과 사랑스러움은 수줍게 가려지곤 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잠시 가려졌을 뿐 여전히 불쑥 나타나 투명하고 순수한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지혜와 현명함, 총명함의 모습으로 더욱 반짝이고 있었다.
“내가 살아있지 않았다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작은 기쁨이나 행복한 생각들을 간직하고 싶어.”
나도 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앤이 가진 그 사랑스러움은 나의 천성과 달라 닮고 싶어 애를 써도 쉽게 얻기 힘들겠지만,
나도 앤과 같이 밝고 낙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생기를 잃지 않으며 열정과 사랑이 넘쳐 흐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외로웠던 어린 시절, 사랑을 받고 싶어 했었던 앤이 나눠주는 사랑은 가족, 이웃, 친구, 심지어는 사물에도 적용되었다.
앤을 닮은 사람이 나에게 오기를 바라는 것보다, 내가 앤이 되고 싶었다.
그정도로 빨간 머리의 사랑스러운 소녀 앤은 한 인간으로서 닮고 싶은 부분이 참 많다.
-
에이번리의 앤(네버랜드 클래식 46)(양장본 Hardcover) 출판 시공주니어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서평에 적어주신 첫마디가 마음에 와닿네요. 예비교사로서 문학 작품에 나오는 교사가 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어떤 존재인지 살펴보는 습관이 있는데 이책의 주인공인 앤이 아이들이 가진,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을 펼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언제나 따듯한 사람으로 품어주고 지지해줬다니, 너무 감동이에요! 저도 한번 이 책을 찾아봐야겠네요~~
-
개인적으로 빨간 머리 앤보다 후속편인 에이번리의 앤과 레드먼드의 앤을 더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랑스럽고, 조금 더 어른스러워진 앤을 보다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오래 전에 보았던 책인데 적어 주신 글을 읽으니 오랜만에 다시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