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어? 누구한테나 자기만의 동화의 나라가 있는 거야.”
‘메리 포핀스’라는 이름만 들어도 신비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이 책은 아동 서가에 있던 책이지만, 나는 성인이 된 지금 처음 읽어보았다.
유모인 메리 포핀스는 뱅크스네 집 아이들을 잊지 못할 강렬한 상상 속 나라로 데려간다.
바람을 타고 온 메리 포핀스는 나침반을 조종하여 다른 나라로 이동하고,
버트와 그림 속으로 들어가 멋진 점심 식사를 하기도 하고,
금 종이 별이 박힌 생강빵을 파는 신비로운 가게에 아이들을 데려가기도 하고,
(아이들이 자는 사이 사다리를 타고 그 금 종이 별을 하늘에 붙이기까지 한다.)
동물원에서 자신의 생일 파티까지 한다.
유모를 뽑는다는 뱅크스네 집에 바람을 타고 온 메리 포핀스는 외출할 때면 항상 모자와 장갑, 옷차림에 매우 신경을 쓴다.
아이들을 돌보기보다는 거울이나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감상하는 데 집중하며 허영심은 많지만, 마법을 부린 듯 동화 속 나라와 같은 곳으로 이동하며 동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한 장면에서, 찌르레기와 아기 쌍둥이가 메리 포핀스처럼 동물과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아기 쌍둥이가 자신은 절대 바보 같은 어른들처럼 지금의 기억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찌르레기는 메리 포핀스 말고는 이러한 시간을 기억하는 어른은 없으며 쌍둥이도 자라면 분명 잊어버릴 것이라고 말한다.
이 대목을 읽으며, 메리 포핀스는 마법이나 요술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단지 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순수한 아이들이 본 동화 같은 세상은 어쩌면 메리 포핀스가 펼쳐낸 상상 속 세계였을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 어느 순간, 메리 포핀스는 가끔 신경질적이고 제멋대로인 면도 있지만, 그조차도 명랑한 어린 아이 같으며 책에 나오는 어떤 어른보다 맑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메리 포핀스의 말처럼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동화 나라가 있다.
다만 우리는 현실에 치여 그러한 사실을 잊고 사는 것이다.
가끔 터무니없는 공상에 빠지곤 하지만, 금방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어린 시절 우리를 설레고 들뜨게 만들었던 동화 나라가 눈에 띄지 않더라도,
이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마음 한구석 깊숙이 살아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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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네버랜드 클래식 14) 출판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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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정보가 가득한 비문학 서적이나, 무언가 심오한 뜻을 해석을 해야할 것만같은 문학작품을 읽기보다는 가벼운 어린이 소설에 손이 갈 때가 있어요. 저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쓴 Roald Dahl의 \'마틸다\'라는 어린이 소설을 참 좋아했고 아직까지 좋아하는 책인데 이렇게 자신만의 가장 좋아하는 동화를 지니고 있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 생각 없이 글에 푹 빠지고 싶을 때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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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메리 포핀스라는 책을 들어는 봤지만 저도 실제로 읽어본 적은 없는데요, 다 커버린 지금 읽어 봐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 깊숙이 살아 있는 동화 나라를 끄집어내어 보기 위해서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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